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의료AI·디지털 헬스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수요자 정책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n\n이번 간담회는 건강정보 고속도로(의료마이데이터) 활용 기관을 비롯해 의료AI, 디지털 헬스, 보건의료데이터 분야 15개 기업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 기업들은 카카오헬스케어, 네이버헬스케어, 루닛, 딥노이드, 제이엘케이 등 의료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대표하는 업체들이다.\n\n최근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디지털 전환 확산으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건의료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정부는 건강정보 고속도로,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지원 등을 통해 데이터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보건의료데이터 관련 제도 개선과 디지털 헬스케어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n\n보건복지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시민사회·환자·소비자·노동계 대표들과 먼저 소통한 데 이어 이번에는 데이터 활용의 핵심 주체인 기업들의 의견을 들었다.
앞으로 의료계 등과의 추가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n\n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현장 애로사항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특히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을 위한 특수전문기관 지정 기준을 현실에 맞게 합리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보건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클라우드 기반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데이터 연계·활용을 위한 공유 기반 확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n\n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와 기관보건의료정보심의위원회(DRB) 운영을 더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IRB는 연구대상자 보호를 위해 연구의 윤리적·과학적 타당성을 심의하는 기구이고, DRB는 가명 처리 정보의 적정성과 안전성을 검토하는 위원회다.
이들 절차가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n\n이 밖에도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전반에 걸친 규제 개선 필요성도 집중 논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