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 퇴직연금 시장의 대전환, 보험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퇴직연금 500조 시대…보험사 점유율 20%대 '초라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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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500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보험업계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공개한 '2025 퇴직연금 투자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4.8%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급팽창했다. 그러나 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이 260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131조5000억원)과 보험(104조7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성장률에서도 보험사는 10.1%에 그쳐 은행(15.2%)과 증권(19.6%)에 크게 뒤처졌다.

과거 퇴직보험과 종업원퇴직적립보험 시절부터 시장을 주도해온 보험업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시장 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이 자산을 운용하는 DB(확정급여)형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확정기여)형과 IRP(개인형퇴직연금)로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DB형 비중은 2023년 53.7%에서 지난해 말 45.7%로 8%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반면, DC형과 IRP는 각각 28.2%, 26.1%로 확대됐다.

투자 성향에도 큰 변화가 감지된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2023년 87.2%에서 지난해 말 75.4%로 축소된 반면, 실적배당형은 24.6%까지 증가했다. 특히 DC형과 IRP에서 실적배당형 비중이 각각 33%, 44%에 달할 정도로 장기 투자자산으로서 퇴직연금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핵심 경쟁력은 가입자 맞춤형 자산운용 컨설팅 능력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는 여전히 원리금보장형 상품 중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는 '보험사=안정형', '증권사=공격형'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된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K-ICS(신지급여력제도) 체계 아래에서 퇴직연금 사업 확대가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퇴직연금이 더 이상 보험(Insurance)의 영역이 아닌 연금 금융(Pension Finance)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금형 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보험사라는 간판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보험사의 퇴직연금 사업부문을 독립된 연금 전문회사로 전환하고, 가입자 중심의 투자 컨설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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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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