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오는 6월 11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에 있는 참조은우리밀 영농조합법인에서 빵용 밀 신품종 ‘백경’의 수확 연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일반인에게 ‘백경’ 밀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생산자 단체와 농업인, 가공업체, 국립종자원,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는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제2차 밀 산업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자급률을 8%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고품질 국산 밀의 안정적 공급과 소비자 인식 제고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백경’이 그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경’은 2024년 개발된 빵용 밀 신품종으로, 단백질 함량이 12.9%에 달해 빵 만들기에 적합한 수준이다. 특히 빵을 구웠을 때 부피가 크고 비용적(반죽 1g이 구워졌을 때 차지하는 부피)이 넓어 기존 품종보다 제빵 적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반적인 빵의 비용적은 3.3~4.0ml 정도인데, ‘백경’은 이 범위를 충족하며 뛰어난 품질을 보여준다.
이 품종은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고 붉은곰팡이병에도 저항성을 지녀 재배 안정성이 높다. 수량도 헥타르(ha)당 5.3톤으로, 기존 빵용 품종인 ‘금강’보다 15%, ‘황금알’보다 13% 많아 이모작(한 해에 두 가지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에도 적합하다.
농촌진흥청은 ‘백경’의 생산부터 판매까지를 일원화한 ‘밀 밸리화사업’과 연계해 안정적인 산업화 체계를 구축했다. 이 사업은 국산 밀의 생산, 저장, 제분, 유통, 제품화 단계를 연계하는 시범모델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식량 자급 체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참석자들이 ‘백경’의 품종 특성을 소개받고, 김제 평야에서 범용 클러스터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현장을 직접 참관한다. 범용 클러스터 콤바인은 다른 작물도 수확할 수 있고 정밀한 선별이 가능해 곡물 손상을 줄이고 수확물의 순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어 ‘백경’ 밀로 만든 식빵 등 빵류 제품을 시식하며 수입 밀 대체 가능성을 평가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백경’은 올해 정부보급종 원원종 생산단계를 거쳐 2029년부터 농가에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김제, 구례, 구미 등 9개 지역에서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어, 조기 확산이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맥류작물과 이정희 과장은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은 국가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소비자와 가공업체 기호에 맞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고, 현장과 산업체를 연결해 국산 밀 산업이 시장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