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맥류나 감자를 수확한 뒤 같은 논에 콩을 이어 심는 이모작 재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앞그루 작물 수확이 늦어지거나 여름 장마로 파종 시기가 밀리면 생육 기간이 부족해지고, 등숙기에 서리 피해를 볼 위험이 커진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논콩 파종이 지연될 때도 안정적으로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 선택법과 재배 관리 기술을 제시했다.
우선 논콩 재배에는 지역 기후에 맞고 기계 수확에 적합한 품종을 골라야 한다. 조생종인 '선유2호'는 익는 시기가 빨라 늦심기에 좋고, 꼬투리가 잘 터지지 않아 기계 수확에 알맞다. 중만생종인 '선풍'은 수확량이 많아 논에서도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다. '선풍'은 7월 5일까지, '선유2호'는 7월 15일까지 파종을 마치면 각각 10월 25일과 10월 18일 전후로 성숙기에 도달한다. 이는 남부 지역 평년 첫서리일(10월 28일)보다 앞서 수확을 끝낼 수 있는 시기다.
다만 파종이 늦어질수록 수량은 줄어든다. '선풍'은 7월 5일 파종 시 6월 25일 대비 약 9% 감소했고, '선유2호'는 7월 15일 파종 시 7월 5일 대비 약 15% 수확량이 줄었다. 7월 25일 이후에는 수확량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감소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심는 간격을 좁히는 밀식 재배가 효과적이다. 심는 간격을 기존 70×20cm에서 70×15cm로 25% 좁히면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꼬투리 수가 늘어난다. 특히 키가 작은 '선유2호'의 경우 꼬투리 높이가 약 14% 상승하고 수량도 15% 증가해 늦은 파종의 감수를 상쇄할 수 있었다. 꼬투리 높이가 높아지면 기계 수확 시 손실도 줄일 수 있다.
'선풍'과 '선유2호' 종자는 매년 초 시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신청하거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누리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논에서 콩을 재배할 때는 습해 방지가 중요하다. 집중호우로 토양 수분이 과다해지면 뿌리 호흡이 나빠져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땅을 파지 않고 배수관을 묻는 '무굴착 땅속배수' 기술과 왕겨로 물길을 만드는 '왕겨충진 땅속배수'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들은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 토양 수분을 적정 수준(대조구 40.9% → 땅속배수 28.4%)으로 유지해 준다.
농촌진흥청 스마트생산기술과 고지연 과장은 "기상재해나 작기 지연 상황에서도 농가가 안정적으로 생산성을 유지하고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