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는 6월 16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연결과 단절 사이: 중동전쟁 이후의 경제안보 전략'을 주제로 제9차 경제안보외교포럼을 개최했다. 정부, 업계, 학계 등 경제안보 분야 민·관 전문가 7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중동전쟁 이후 에너지·핵심광물·원자재 등 공급망 위기와 물류·항만·디지털·통신 등 전략적 연결망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와 외교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은 개회사에서 “중동전쟁으로 확인된 에너지와 연결망의 취약성이 우리 국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며 “더 적극적으로 미래의 경제안보 리스크에 대해 제도와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 기업 모두가 함께 진단하고 현실적인 제언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포럼은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은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우리 에너지 안보 영향 및 대응 점검’을 주제로, 김연규 한양대 국제대학원장 겸 글로벌 순환경제센터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장태종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연구실장이 발제자로 나서 에너지·해운·물류 공급망 변동이 우리 경제와 주요 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발제자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이 에너지 수급, 해상 물류, 산업 전반에 걸쳐 복합적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경제안보 관점에서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대체 운송로 확보 등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에너지와 물류 분야에서의 공급망 취약성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번째 세션은 ‘연결망 취약성 부문 중장기 경제안보 리스크와 대응과제’를 주제로, 이승주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가 주재했다.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조원진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정헌주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겸 항공우주전략연구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해운·항만, 위성·통신, 케이블망 등 연결망 취약성에 따른 경제안보 리스크와 대응 과제를 논의했다.
패널들은 그동안 품목 중심으로 전개돼 온 경제안보 논의를 품목이 이동하는 ‘통로’ 차원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해상 운송로, 해저 케이블, 위성 통신망 등 전략적 연결망이 물리적·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경우 공급망 전체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취약성을 사전에 식별하고 선제적·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 국책연구기관, 학계, 업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중동전쟁이 가져온 경제안보 환경 변화를 평가하고, 공급망 위기와 전략적 연결망 리스크에 대한 한국 경제외교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은 민·관 협력을 통해 해외발 위기가 국내 경제와 민생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업계, 학계 등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경제안보 의제를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반기별로 개최되는 경제안보외교포럼은 정부-산업-연구가 연계된 민관 소통 채널로서 더욱 체계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