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부품 수급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전반적인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7일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액은 5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고, 내수 판매량과 생산량도 각각 10.3%, 8.2% 줄었다. 하지만 친환경차는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자동차 수출액은 58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61억 9천800만 달러)보다 5.9% 줄었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92억 4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국내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오세아니아(20.1% 증가)와 아프리카(16.1% 증가)에서는 증가했지만, 주력 시장인 북미(-1.0%)와 유럽연합(-6.5%)에서 감소했다. 아시아(-37.3%)와 중동(-4.2%) 지역도 부진했다. 산업부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중고차 수출 감소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5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했으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이 친환경차 수출의 약 65%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친환경차 수출 대수도 8만 3천145대로 전년 동월보다 11.2% 늘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가 5만 7천824대(18.6% 증가), 전기차가 2만 3천699대(14.9% 증가)를 기록했다.
내수 시장은 12만 7천31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이는 국내 부품 수급 차질로 일부 국산차의 생산과 출고가 지연된 영향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7만 7천1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하며 전체 내수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내수 판매는 3만 5천416대로 전년 동월보다 65.4%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는 4만 387대로 19.6%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5월 자동차 생산은 33만 9백여 대로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평균 1일 줄어든 데다 국내 부품업체 화재로 일부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13만 8천407대(-12.0%), 기아가 13만 1천648대(-2.0%), 한국지엠이 4만 6천311대(-6.6%)를 생산했다. KG모빌리티(-8.0%)와 르노코리아(-46.5%)도 생산이 줄었다. 산업부는 6월부터 부품 수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판매 상위 모델을 보면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쏘렌토, 현대차 아반떼 등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1만 8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65.4% 증가해 두각을 나타냈다. BMW(6천555대)와 메르세데스-벤츠(3천553대)가 뒤를 이었다. BYD는 1천3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1.2% 증가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국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부품 수급, 물류 여건 및 수출 시장 변화를 지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