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대구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됨에 따라 6월 17일(수)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일본뇌염 경보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기준 이상 높아지거나, 모기에서 일본뇌염 병원체가 검출되거나, 환자가 발생했을 때 발령됩니다. 이번 경보는 채집된 모기 중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데 따른 것입니다.
질병관리청은 1975년부터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올해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감시를 진행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하여 기존의 작은빨간집모기 외에 빨간집모기도 감시 대상에 포함해 병원체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빨간집모기는 도심 내 유기물이 풍부한 정화조나 인공 용기 같은 작은 고인물에 주로 서식하며, 이번 바이러스는 이 모기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입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증상이 없거나 발열, 두통, 구토 같은 가벼운 증상만 나타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뇌염으로 진행된 환자의 20~30%는 사망할 수 있으며, 회복되더라도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5년간(2021~2025년) 79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신고되었습니다. 이 중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60대 이상이 전체의 65.9%를 차지했습니다. 환자는 주로 8~9월에 처음 발생하며 11월까지 이어집니다.
일본뇌염에는 효과적인 백신이 있어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2013년 이후 출생자)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불활성화 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1·2차를 1개월 간격으로 접종한 후, 2차 접종 11개월 뒤 3차, 6세에 4차, 12세에 5차를 접종합니다. 생백신은 생후 12~23개월에 1차, 1년 후 2차를 접종합니다. 생백신과 불활성화 백신의 교차 접종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만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중국 등)를 여행하는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이 경우 접종 비용은 본인 부담입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 및 경보 발령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각별히 준수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매개모기가 서식하는 도심 내 고인물을 중심으로 유충 방제를 우선 실시하고, 지하실·덤불숲 등 휴식처를 중심으로 성충 방제를 병행해 환자 발생 최소화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가 활동하는 4월~10월 중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 외출을 자제하고, 밝은 색 긴 옷을 착용하며 모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며, 집 주변의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 고인 물을 없애 모기 서식지를 제거해야 합니다.
일본뇌염의 잠복기는 5~15일이며, 진단은 혈액이나 뇌척수액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분리, 유전자 검출, 항체 검사 등으로 확인합니다.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으므로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일본뇌염에 감염된 환자는 표준주의에 따라 관리하며, 접촉자에 대한 특별 관리나 격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