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6월 15일 노르웨이령 북극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한국 원산 농업유전자원 6,000자원을 추가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탁 자원은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가 수집·보존해 온 식물유전자원으로, 벼·보리·콩·참깨 등 36개 작물로 구성됐다. 우리 땅에서 대대로 재배해 온 토종 종자 2,467점도 포함돼 의미를 더한다.
기탁된 유전자원은 개별 밀봉 포장 후 7개의 특수 보존 상자에 담겨 5월 21일 냉장 상태로 출고됐으며, 국제종자저장고 개방 일정인 6월 12일부터 15일 사이에 입고됐다. 이번 기탁으로 우리나라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 총 4만 8,272자원을 보존하게 됐으며, 이는 전체 한국 원산 유전자원의 약 64%에 해당한다. 농촌진흥청은 2008년부터 노르웨이 정부와 협력해 유전자원을 중복보존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5위 수준의 식물유전자원 보유국으로 약 28만 5,000여 자원을 보존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전쟁 등 국가적 재난에 대비해 전주, 수원, 봉화의 국내 시설과 스발바르 저장고를 연결한 ‘식물 유전자원 4중 안전 중복보존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 체계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유전자원이 소실됐을 때 복원용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기탁 자원 중에는 벼(2,098자원), 참깨(853자원), 보리(544자원), 콩(478자원), 밀(415자원), 유채(282자원)가 주요 작물로 포함됐다. 특히 ‘오봉벼’는 추위에 강해 중산간지와 고냉지에서 재배하기 좋은 조숙 다수성 품종이다. 그 외에도 배추, 수박, 호박, 들깨, 피마자 등 다양한 원예·특용작물이 함께 보존된다.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영하 18도의 영구동토층에 건설된 세계 최대 규모의 종자 저장시설이다. 전쟁·자연재해·기후 위기 등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인류의 식량자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현재 93개 기관에서 기탁한 5,974종 119만 4,944 유전자원이 보존돼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고종철 센터장은 “농업유전자원은 미래 세대에 물려줄 국가의 생명 자산이자 식량주권의 핵심”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농업유전자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국제 중복보존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내년에도 6,000자원을 추가 기탁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한국 원산 유전자원 7만 5,000자원의 중복보존을 완료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