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기상에 사전 대비할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진다. 농촌진흥청이 전국 모든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155개 시군에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 완료하고, 관련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날씨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농장 위치에 딱 맞는 상세 기상과 작물 재해 예측 정보, 그리고 재해 위험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요령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예측·예방 중심의 농업재해 대응체계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은 30×30m 단위로 매우 촘촘하게 기상 상황을 분석한다. 기존 기상청 동네예보가 5×5km 단위로 읍·면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농장 단위의 훨씬 정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최고기온, 최저기온, 강수량, 풍속 등 11가지 기상 요소와 동해, 저온해, 고온해, 풍해, 수해 등 15가지 기상재해에 대한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정보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s://agmet.kr)와 모바일 웹, 문자, 알림톡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전국 5만여 농가가 이 시스템에 가입해 농장별 맞춤형 날씨와 작물 재해 정보를 문자나 알림톡으로 받아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도 회원가입 없이 홈페이지에 접속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이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사온’, 농협의 ‘오늘농사’ 등 민간·공공 플랫폼과도 연계해 농업인이 더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 체계를 넓혔다.
올해 4월부터는 재해 대응의 결정적인 고리를 강화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바로 ‘전국 농업기상재해 관제(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사방 30m 단위로 상세화된 기상재해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 등록 정보 약 189만 필지와 연결해 분석한다. 각 필지의 재해 위험 수준을 정상, 주의, 경보 세 단계로 나누고, 전국 또는 광역 단위에서 재해 위험 필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통계화해 최대 4일 전까지 예보해 준다. 농촌진흥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 지도와 재해 전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관제 시스템은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4개 과수 작물을 대상으로 저온해와 고온해 같은 온도 관련 재해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이 대상 작물을 식량작물과 채소작물까지 확대하고, 강수와 바람에 의한 풍해·수해 정보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기상재해 예측 정확도를 2027년까지 8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촌진흥청 기후변화대응과 김이현 과장은 “이상기상이 일상화되면서 농업 기상재해 예측 정보를 생산하는 것만큼이나 신속한 현장 전파와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농업인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재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와 정보 제공 체계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