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플랫폼 노동자 임금 보호 위한 온라인 송금 시스템 도입
플랫폼 경제 확산으로 긱워커(Gig Worker)와 일용직 근로자의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들의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금융 서비스가 새롭게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5일 구인·구직 중개 플랫폼 ‘일가자’와 협업해 임금과 중개 수수료를 분리해 송금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지급할 급여와 직업소개소에 내는 중개료를 각각 다른 경로로 처리함으로써, 임금이 온전히 노동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펌뱅킹(firm banking) 기술을 활용해 자금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있다. 사업장은 급여를 근로자 개인 계좌로 직접 입금하고, 중개 수수료는 별도로 정산되기 때문에 임금과 중개료가 혼재돼 발생하던 분쟁 소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단기 계약직이나 일용직의 경우 임금 체불이나 정산 과정의 오류가 빈번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서비스는 노동자 권익 보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가 기능으로는 전자근로계약서 작성, 전자서명, 전자임금명세서 발급, 소개요금 정산, 전자계산서 발급 등 사업장에서 필요한 노무·세무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사업장이나 개인 사업자도 별도의 회계 시스템 없이 관련 행정 절차를 온라인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양사는 우선적으로 일가자가 보유한 전국 34만명의 일용직 근로자와 19만여 개의 작업 현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후 서비스 범위를 점차 넓혀 긱워커들의 금융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임금 체불 근절 예방 대책’과도 맥을 같이해, 구인·구직 플랫폼의 정보와 금융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 솔루션의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비정규직 노동자 대상 보험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근로자의 소득 안정성이 확보되면 장기 보험 가입률이나 보험료 납입 연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랫폼 경제 특성상 보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계층에 대한 금융 포용 정책이 강화될수록, 보험사들의 상품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