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월 15일 발표한 '2026년 5월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477.9억 달러로 전년 동월(208.8억 달러) 대비 128.9%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7.0억 달러로 전년 동월(115.4억 달러) 대비 36.0% 늘어나, 무역수지는 320.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ICT 무역수지가 3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ICT 수출은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5월 실적은 역대 최고 수출액과 최고 증가율을 동시에 갈아치운 기록입니다. 이전 최고치는 3월의 434.5억 달러였으며, 증가율 역대 2위는 4월의 125.9%였습니다. 전체 산업 수출에서 ICT가 차지하는 비중도 54.5%로 절반을 넘어서며 우리 경제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371.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2%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주도했습니다. AI 서버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고부가 제품 수출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반도체는 3개월 연속 300억 달러대를 유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중 D램(8Gb) 단가는 2월 13.0달러에서 5월 20.0달러로 상승했고, 낸드플래시(128Gb)는 같은 기간 12.7달러에서 26.5달러로 급등했습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43.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9.6% 급증하며 4개월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했습니다. AI 서버용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SSD)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입니다. SSD 수출만 39.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7.7% 증가했습니다. 휴대폰 수출은 12.2억 달러로 15.9% 증가했는데, 고사양 완제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카메라 모듈 등 고부가 부품 수요 호조가 주요 원인입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5.7억 달러로 2.8%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신제품 휴대폰용 OLED 수요와 노트북 신제품 판매 호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통신장비 수출은 2.1억 달러로 3.7% 증가했으며, 베트남으로의 무선통신기기 부분품과 멕시코로의 전장용 장비 수요가 늘어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주요 교역국 대부분에서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수출이 195.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7.3% 늘어나며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의 40.8%에 해당합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81.1억 달러로 무려 254.3% 증가했습니다. 반도체(46.8억 달러, 520.2%↑)와 컴퓨터·주변기기(22.6억 달러, 457.3%↑)가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베트남은 67.7억 달러로 90.8% 증가했으며, 대만은 57.4억 달러로 95.5% 늘었습니다. 유럽연합(17.0억 달러, 53.9%↑), 인도(7.6억 달러, 56.0%↑), 일본(4.5억 달러, 33.2%↑) 등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도 주목할 만합니다. 중소·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53.2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했습니다. 반도체(27.9억 달러, 7.3%↑), 디스플레이(1.8억 달러, 17.1%↑), 휴대폰(2.4억 달러, 20.1%↑), 컴퓨터·주변기기(2.1억 달러, 36.3%↑) 등 주요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만 따로 떼어 보면 수출액이 16.8억 달러로 26.3% 급증해 중견기업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는 반도체(3.3억 달러, 32.8%↑), 디스플레이(1.0억 달러, 63.7%↑), 휴대폰(1.3억 달러, 169.9%↑), 컴퓨터·주변기기(1.7억 달러, 44.3%↑) 등 모든 품목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한 결과입니다.
수입 측면에서는 5월 ICT 수입액이 15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0% 증가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입이 91.9억 달러로 62.6% 늘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컴퓨터·주변기기(15.9억 달러, 15.5%↑)와 휴대폰(6.5억 달러, 16.0%↑), 통신장비(3.4억 달러, 8.8%↑)도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3.9억 달러, △2.7%)는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5.1억 달러, 13.2%↑), 미국(8.8억 달러, 12.6%↑), 대만(25.7억 달러, 22.8%↑), 일본(12.8억 달러, 40.6%↑) 등 주요국에서 수입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에서의 수입은 39.1억 달러로 8.5% 감소했습니다.
이번 동향 발표에는 주요 품목별·지역별 세부 통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321.4억 달러로 254.9% 증가하며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습니다. 시스템 반도체도 44.5억 달러로 5.7%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OLED 수출이 10.4억 달러로 3.3% 증가했고, LCD 수출은 3.5억 달러로 16.0% 증가했습니다. 특히 TV용 LCD 수출이 69.0% 급증한 점이 눈에 띕니다. 휴대폰 수출은 완제품이 5.0억 달러로 16.3%, 부분품이 7.2억 달러로 15.7% 각각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통신장비 수출은 베트남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1억 달러로 3.7%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ICT 수출 호조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분석합니다.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한 서버용 반도체 수요 폭증, 글로벌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완제품의 고급화 추세가 맞물리며 우리나라 ICT 산업의 경쟁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주요국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므로,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수출 지원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