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에콰도르가 6월 12일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경제·통상, 에너지, 방산 등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서명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을 바탕으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과 공급망,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협의회는 최준호 외교부 중남미국장과 호세 로셈베르그 에콰도르 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 차관보가 주재했다. 1962년 수교 이래 우호 관계를 이어온 양국은 최근 국제 정세 불확실성 속에서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은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에콰도르는 원유, 금, 구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정유와 에너지 효율, 저장시스템 등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국장은 중동 정세 등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양국이 호혜적 협력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고,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원유 수급과 전력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이 에콰도르에 인도한 함벨리함이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평가됐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양여한 함정 중 최대 규모로, 최 국장은 이를 계기로 방산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에콰도르 내 치안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한국의 경험과 협력을 요청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논의됐다. 최 국장은 에콰도르의 주요 도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에콰도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SECA의 에콰도르 국내 비준 절차가 완료된 만큼 조속한 발효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는 국회 비준 절차가 진행 중이며, 협정이 발효되면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산업, 에너지, 공급망 등 양국 관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양측은 한반도와 중남미, 중동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최 국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에콰도르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제4차 고위정책협의회는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SECA를 토대로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