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6월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참수리홀에서 '2026 경찰 생명지킴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청 지휘부와 시도청 마음 건강 담당자, 전국 경찰관서 생명지킴이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선포식은 경찰관의 자살 예방과 마음 건강 증진을 위한 새 비전을 조직 차원에서 공식화하고, 책임과 실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경찰관 자살은 매년 2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자살률은 일반 공무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이는 경찰이 범죄·재난·사고 현장에서 겪는 트라우마,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 야간 근무, 업무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동안 정신건강 관리는 개인의 몫으로 여겨져 왔지만, 경찰청은 이제 조직이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는 자살 예방 정책 추진 방향 발표와 함께 '생명지킴 선언문'이 낭독됐으며, 전국 현장에서 활동할 '경찰동료 생명지킴이' 대표에게 배지가 수여됐습니다. 선언문에는 '동료의 마음 고통을 약함으로 치부하지 않을 것', '정신건강을 이유로 한 불이익을 허용하지 않을 것', '위험 신호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동료와 끝까지 함께할 것', '경찰관 정신건강 지원에 조직적 책임을 다할 것' 등이 포함됐습니다.
경찰청은 특히 예방-진단-치료·치유로 이어지는 종합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상담과 치료 과정에서의 개인정보 보호와 비밀 보장을 철저히 하고, 정신건강 치료 이력이 인사상 불이익으로 절대 이어지지 않도록 적극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전국 경찰관서에서 활동하는 '경찰동료 생명지킴이'를 중심으로 동료 지원 체계를 구축해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필요한 지원으로 연계하는 현장 중심의 자살 예방 체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기 위해 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경무인사기획관을 팀장으로 경찰 전 기능이 참여하는 '경찰동료 생명지킴 특별팀(TF)'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특별팀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6월 중 '경찰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시행할 계획입니다.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선언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의 생명 또한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며 "경찰관이 마음의 어려움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지휘부가 앞장서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실질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