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 6마리가 6월 10일 속리산국립공원에서 자연으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이날 속리산에서 산양 6마리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사는 백두대간 중부권의 핵심 지역인 속리산에 산양 개체군을 안정적으로 복원하고 생물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방사 시기는 산양이 야생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새순과 초본류 등 자연 먹이자원이 풍부한 6월에 맞춰 진행됐다. 방사된 개체는 총 6마리로 암컷 2마리, 수컷 4마리다. 이들은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북부보전센터와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에서 보호하던 개체 중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자연 적응력이 높은 개체들로 각각 3마리씩 선별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양구 산양·사향노루센터와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연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이번에 방사된 산양 모두에게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향후 서식지 적응 여부와 이동 경로 등을 정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산양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불법 엽구 수거 등 서식지 안정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산양은 백두대간의 생태계 건강성을 상징하는 깃대종”이라며 “이번 방사가 속리산의 자연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탐방객들이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산양 서식지를 안정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속리산은 중부권 백두대간 생태축의 핵심 지역으로, 월악산과 덕유산을 잇는 생태적 중심 거점이다. 현재 속리산에는 약 60마리의 산양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개체군 형성이 완료된 월악산에 이어 속리산에 산양 최소존속개체군 100마리 형성을 목표로 2015년부터 지속적인 방사와 복원 관리를 해오고 있다.
방사 후 모니터링은 초기 3박 4일 동안 2인 1조가 24시간 집중적으로 위치를 추적해 초기 적응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에는 발신기를 이용한 상시 모니터링으로 전환해 개체별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파악한다. 무인센서카메라와 배설물 유전자 분석 등 간접 조사 방식도 병행해 서식 환경 및 개체군 형성 과정을 정밀하게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방사 개체는 모두 4년령 이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번식이 가능한 개체들이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방사에 적합한 개체를 확정했다. 국립공원 내 산양 서식 개체는 약 600여 마리로 추정된다. 설악산에 200여 마리, 오대산에 100여 마리 등 강원 북부권역에 100마리 이상의 안정적인 개체군이 형성돼 있으며, 월악산도 최소존속개체군 기준인 100마리를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속리산에는 현재 약 60마리, 태백산과 소백산에는 서식지별 약 30마리 이상이 확인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개체군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서식지 안정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산양은 암수 모두 2개의 날카로운 원통형 뿔과 목 부위에 넓은 흰색 반점이 있으며 크기는 82∼130cm, 체중은 25∼40kg 정도다. 털은 회갈색이고 등 부위의 검은 줄이 긴꼬리까지 이어져 있다.
산양의 서식지는 주로 해발고도 600∼700m, 경사도 30∼35도 정도의 바위가 많은 산악지대다. 암컷 산양은 새끼와 함께 무리를 이루어 생활하며, 수컷 산양은 짝짓기 기간을 제외하곤 혼자서 단독 생활한다. 산양의 행동권은 약 1.0∼1.4㎢이며, 번식은 6∼7월경 새끼 1마리, 드물게 2마리를 출산한다. 임신기간은 약 210일이며, 먹이로는 참나무류, 사초과 등 약 250여 종의 식물을 먹는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015년부터 속리산에서 산양 방사 사업을 지속해 왔다. 2015년 12월 3마리를 시작으로 2016년 4마리, 2017년 2마리, 2020년 4마리, 2022년 6마리, 2024년 6마리 등 총 25마리를 방사했다. 이번 방사로 속리산의 산양 개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과 개체군 안정화를 통해 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