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협회의 가격정보 제공 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와 최근 계란가격 상승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 정부에서 나왔다.
공정위는 2025년 6월부터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산란계협회의 가격정보 제공이 구성원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 사업자단체 금지행위 위반으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산란계협회는 2025년 6월부터 산지 가격 정보 제공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수급 상황과 관계없이 2025년 2월 146원/구(4,380원/30구)였던 고시가격을 같은 해 5월까지 190원/구(5,700원/30구)로 인상하고, 10월까지 해당 가격을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통보한 사실이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실제 산지가격은 평균 193원/구(5,790원/30구)로 형성됐다.
이에 대해 산란계협회는 "계란값 상승 원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살처분, 소모성 질병에 따른 산란율 저하, 사육기준면적 확대 정책 등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2025년 2분기 계란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고 구매량은 1.7% 감소했지만, 산지가격은 오히려 16.6% 상승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계란가격 상승 원인은 HPAI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 소모성 질병 발생, 사육밀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계란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란계 살처분은 2020~2021년 겨울(1,696만 마리) 이후 최대 수준이며, 6월 기준 일일 계란 생산량은 4,705만 개로 평년보다는 1.2% 증가했지만 전년 대비 3.3% 감소해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실제로 2021년과 비교하면 2026년의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2021년 5월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85.7% 급등했지만, 2026년 5월 산지가격은 전년 대비 7.3%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격도 2021년 39.5% 상승에서 2026년 5.4% 상승으로 둔화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산란계 1,000만 마리 살처분 시 생산량이 10.8% 감소하고 산지가격이 16.5%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다만 가격 상승 원인과 별개로, 생산자단체가 구성원에게 거래가격 기준을 제시하거나 지속적으로 통보하는 가격정보 제공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별도로 판단되는 사안이라고 농식품부는 강조했다. 앞으로는 생산량 회복과 정부 대책에 가격 안정이 달려 있다.
계란 생산량은 산란계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점차 회복되고 있다. 6월 사육 마릿수는 평년보다 4.6% 증가한 7,879만 수로, 전년보다 0.4% 늘었다. 일일 생산량도 7월 4,900만 개에서 8월 4,952만 개, 9월 5,000만 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방학과 휴가철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가 더해져 7월 말 이후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 및 가격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계란가공품 할당관세(상반기 4천 톤, 하반기 연장 및 물량 확대 협의 중), 신선란 추가 수입(6~7월 중 미국·태국·브라질 등에서 약 2,122만 개), 정부 할인지원(XL 30구 기준 1,500원), 농협 자체 할인(2,000원/판, 5월 20일~6월 23일 주 2회)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