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6월 8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800개 중·고등학교 재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제22차(202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조사는 2005년부터 교육부와 공동으로 매년 시행해 온 국가 단위 조사로, 청소년의 건강행태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조사 대상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정된 800개 표본학교의 학년별 1개 학급씩, 총 2400개 학급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조사는 학교 수업 시간 내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익명성 자기기입식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QR코드를 인식해 조사 페이지(http://kdca.go.kr/yhs/)에 접속한 후, 개인별 참여번호를 입력해 설문에 응답하게 된다.
조사 항목은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비만 및 체중조절, 정신건강, 손상 및 안전의식, 구강건강, 개인위생, 성행태, 약물, 인터넷중독, 건강형평성, 폭력 등 14개 영역 약 100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2018년부터 도입된 순환조사체계에 따라 영역별로 3년 주기로 심층 문항을 추가하고 있다. 2026년에는 정신건강, 인터넷중독, 건강형평성 등에 대한 심층 조사가 이뤄진다.
가장 주목할 점은 정신건강 영역에서 우울증 선별도구(PHQ-9)가 신규 도입된 것이다. PHQ-9는 최근 2주간의 우울 증상을 9개 문항으로 평가하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도구로, 청소년의 우울증을 보다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원인, 외로움, 주관적 행복감 등을 추가로 조사해 청소년 정신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파악할 계획이다.
인터넷중독 영역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를 측정하는 문항이 포함됐다. 주중과 주말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12개 문항을 통해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실태를 면밀히 분석한다. 건강형평성 영역에서는 경제적 도움을 받은 경험, 가족 구성원, 부모 학력, 주관적 경제 상태 등을 조사해 건강 격차 수준을 평가하고, 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정책 마련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조사는 지역 단위 통계 수요를 반영해 경기 파주시와 전남 순천시와 협력한다. 두 지역의 청소년 건강통계를 별도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시·군·구 단위의 건강정책 근거를 강화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표본학교 및 학급 선정, 담당 교사 교육, 조사 시스템 공유, 통계 생산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30일 결과발표회를 통해 공개되며, 12월에는 통계집과 원시자료가 발간된다. 원시자료는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2005년부터 누적된 원시자료 이용 건수는 3만7704건에 달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에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므로 표본으로 선정된 학교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소년의 최신 건강 문제와 정책 수요를 시의성 있게 반영해 조사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수요를 반영한 시·군·구 단위 청소년 건강 통계 생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효율적인 조사 운영과 정책 수립을 위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학교보건 사업, 세계보건기구(WHO)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지표 등 다양한 정책과 국제 비교 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년간(2016~2025년) 주요 결과를 보면, 일반담배(궐련) 현재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우울감 경험률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