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6월 5일 오후 3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병원을 방문해 이화학당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이수매니지먼트㈜' 소속 장애인 노동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장애인 노동자들이 실제 근무하는 모습을 살펴보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적합 직무를 발굴하고 장애물 없는 일터를 조성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양질의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입니다. 특히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은 모회사가 자회사를 설립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수매니지먼트㈜의 경우 전체 노동자 중 65.3%가 발달장애인입니다. 최근 청년 장애인(15~29세) 중 발달장애 비율이 2019년 64.3%에서 2025년 69.6%로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이 같은 표준사업장은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표준사업장을 설립해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체에 대해 최대 15억 원까지 시설 투자비용을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 적합 직무 개발을 위한 고용 컨설팅, 장애인 고용장려금, 발달장애인 대상 일과 후 활동 지원 등을 제공해 고용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수매니지먼트㈜는 학교법인인 이화학당이 설립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장애인 고용의 모범사례로 꼽힙니다. 이 회사는 편의점과 카페 운영, 병원 업무 보조, 간편식 제조 및 교내 배송, 제과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를 발굴해 100명이 넘는 발달장애인을 고용했습니다. 또한 이화학당의 특수교육과, 체육과학부, 조형예술대학, 음악치료학과와 연계해 체육·문화·여가 등의 동아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화학당의 장애인 고용률은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2019년 이대 서울병원 개원으로 장애인 고용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이후 채용 확대 노력을 계속해 2025년 기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인 3.1%를 초과 달성했습니다. 모회사인 이화학당의 장애인 고용률은 2020년 1.50%에서 2025년 3.25%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화학당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대 서울병원 개원 후 상시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맞추지 못해 부담금이 증가했고, 이에 대학과 의료원이 협업해 2021년 하반기부터 표준사업장 설립을 추진했습니다. 당초 교원이나 의사 등 전문 인력 중심의 직무 구조로는 장애인 적합 직무를 찾기 어려웠지만, 간호사의 부업무 중 간단한 업무를 발굴하는 '틈새' 전략을 활용했습니다. 2023년 4월 휠체어 소독·이동 업무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검체·약품 운반, 주사실 소독, 사무 보조 등으로 확대했고, 학교에서는 제과 업무를 시작해 이화상점, 카페, 간편식 제조 등으로 직무 영역을 넓혔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전해졌습니다. 간호사들은 장애인 노동자들이 밝고 친절하게 대해주며, 체중계 결과지 자르기, 클렌징 등 업무가 많이 줄어들어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장애인 노동자 역시 "3개월 동안 일을 하다 보니 빨리빨리 일을 할 수 있어요. 이제는 업무가 재밌어요"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라떼 같은 음료를 잘 만들어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주요 성과로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일하는 '통합 고용'을 실현한 점이 꼽힙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 후 이화학당은 2025년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달성했고, 같은 해 10월 장애인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됐습니다. 현재 상시 근로자 172명 중 110명(64.0%)이 장애인이며, 이 중 중증 장애인이 100%(110명), 발달장애인이 99%(109명)를 차지합니다. 또한 표준사업장 근무 경력자나 사회복지사 등 매니저를 장애 사원 5명당 1명씩 배치해 지속적인 업무 지도와 고용 유지를 지원하고, 대학 내 인프라를 활용한 동아리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장애인 고용은 단순히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로의 통합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애인 적합 직무 발굴 같은 모범 사례가 학교와 의료 분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실무 추진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