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배추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봄배추를 오래 보관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6월 4일 전남 장성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를 찾아 봄배추 장기저장 실증시험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aT, 비축기지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해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봄배추 저장 기간을 늘리는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시험 중이다. 현재 전국 3개소에서 봄배추 380톤을 대상으로 MA 저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실증 장소는 정부 비축기지 1곳(전남 장성)과 산지유통센터 2곳(전북 고창, 경북 안동)이다.
MA 저장기술은 선택적 가스 투과성이 있는 필름을 활용해 포장 내부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배추의 중량 감소, 즉 수분 증발을 억제해 저장성을 높여준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발한 수확 후 관리 통합 기술은 예비 냉장, 예비 건조, MA 필름 포장, 저온저장을 결합한 것이다.
지난해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여름 배추를 90일 동안 저장해도 신선함이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올해는 장기저장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배추 겉잎의 곰팡이를 더 확실히 제어하기 위해 살균 처리를 함께 적용해 실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저온 저장 방식(약 40일)보다 저장 기간을 크게 늘려 9월까지 약 100일 동안 신선한 상태로 봄배추를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정착되면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을 크게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대현 원장은 이날 비축기지에서 배추 입고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초기 품질과 장기저장 실증시험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실증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는 등 꼼꼼한 관리를 당부했다.
김 원장은 “봄배추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은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의 핵심 기반”이라며 “초기 배추 상태와 품질 관리 수준별 저장성을 비교한 뒤,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가장 효과적인 저장 모델을 확대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됐다. 방문단은 먼저 봄배추 저장고에 입고된 배추의 품질을 확인하고, 이어서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수급 안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저장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농가와 유통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여름철 배추 공급이 불안정해질 때를 대비해 봄배추를 장기 저장함으로써 소비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