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를 단순 처리 대상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한 단계 더 진화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분뇨 고체연료의 품질 안정화와 발전 연료 활용 기술 연구에 이어, 연소 후 남는 재(연소재)를 비료 원료로 재활용하는 후속 연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가축분뇨는 원료 특성상 발열량과 품질 변화 폭이 커 안정적인 연료 활용이 어려웠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은 저장기간과 농산부산물 혼합비율에 따른 연료 특성을 분석해 품질 관리 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연구 결과, 축사 안에서 약 3개월 저장한 소 분뇨(우분)는 연료화 공정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농산부산물 혼합비율은 최대 40%까지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관련 제도 개선에도 반영됐다. 가축분뇨에 농작물 부산물, 커피 찌꺼기, 초본류, 톱밥 등 보조원료를 섞어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보조원료 혼합 여부에 따라 발열량 기준을 차등 적용(가축분 단일 2,000kcal, 혼합 3,000kcal)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국립축산과학원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발전사와 협력해 총 635톤 규모의 가축분뇨 고체연료 시범 연소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실제 발전 연료로서의 활용 가능성과 연소 안정성을 점검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연소재 처리 부담을 줄이고, 연소재 내 인(P) 등 유효 성분을 회수해 비료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연소재 특성 분석, 유효 성분 회수 기술 개발, 비료화 및 작물 적용성 평가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퇴비로 처리되는 가축분뇨 100만 톤을 고체연료로 전환하면 연간 약 5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이고, 506억 원 규모의 유연탄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축산분야 탄소중립과 에너지 자원화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길원 국립축산과학원 스마트축산환경과장은 "가축분뇨를 단순 처리 대상이 아닌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고체연료 활용 확대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