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증시 호조세 속에서 신용융자 등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열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4일 오전 7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은행 신현송 총재, 금융위원회 이억원 위원장,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종합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기 흐름 속에서 주식시장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약 5조 달러)로 올라서며 전체적인 강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주식 신용거래융자 등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2월 27조 3천억 원에서 올해 6월 1일 기준 38조 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상황점검회의 등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외환시장 상황과 관련해서는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과 외국인 주식 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거나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자금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총액은 127조 원에 이르렀고, 최근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누적 규모는 66조 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작년 말 32.9%에서 현재 38.3%로 크게 증가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글로벌 동조화 흐름 속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감 강화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 참가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과도한 변동성 발생 시 관계기관이 공조해 적기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