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여름철 폭염이 젖소에게 미치는 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착유대기장에 냉방 시설(쿨링 시스템)을 설치한 결과, 우유 품질과 유방 건강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홀스타인 착유우 12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처리구 6마리를 분무 장치와 송풍팬이 설치된 착유대기장에서 30분간 대기하도록 하고, 대조구 6마리는 일반 착유대기장에서 같은 시간 대기하게 한 뒤 환경 지표와 유생산성, 생리 지표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냉방 시설이 적용된 착유대기장의 온도는 일반 대기장보다 1.3도 낮아져 29.6도를 유지했다. 온도가 낮아진 환경에서 젖소가 대기한 후 생산한 우유의 유지방 함량은 대조구보다 약 20% 증가했다. 또 유방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체세포 수는 약 70% 감소했는데, 체세포 수가 낮을수록 유방염 발생 위험이 낮고 우유 품질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젖소의 생리적 스트레스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일반적으로 젖소가 더위를 심하게 느끼면 호흡이 빨라지는데, 냉방 시설을 적용한 처리구 젖소의 호흡수는 분당 52회로 대조구(62.2회)보다 약 20% 감소했다. 이는 젖소가 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다.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김상범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착유 직전 잠시라도 젖소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면 우유 품질과 유방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기후변화와 폭염에 대응해 낙농가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관리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학술지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젖소 착유환경 쿨링 시스템 적용이 고온기 착유우 유생산성 및 고온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기존 착유 대기 공간에 분무 장치와 송풍팬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설 교체 없이도 효과를 볼 수 있어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