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인공지능(AI)·플랫폼 노동" 노동시장 변화 진단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 개최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창수)은 6월 4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2026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를 열고, 청년패널조사(YP)와 고령화연구패널조사(KLoSA), 고령화고용패널조사(KLoEE) 등 방대한 패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쉬었음' 청년 현상, AI 확산과 플랫폼 노동 증가, 중·고령층의 삶의 질 등 총 47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15개 분과에서 전문가와 학생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청년 분과에서는 일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에 대한 분석이 주목받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연구위원은 '쉬었음' 청년 10명 중 6명이 향후 취업 의향을 보였으며,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할수록 취업 의사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자격증 취득과 진로지도 경험이 취업 의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확인되면서, 청년 맞춤형 취업지원 정책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천대학교 오태희 교수와 인하대학교 서현덕 교수는 청년 비경제활동 상태를 '취업·진학 준비형'과 '쉬었음·건강 제약형' 등으로 유형화했다. 건강 상태와 노동시장 여건이 이 같은 이질성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한국고용정보원 정기덕 연구원은 청년패널2007 자료를 활용해 10년간의 초기 노동시장 경력을 추적한 결과, 고용 상태가 저임금·중임금·고임금 상용직, 비상용직, 비경제활동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특히 첫 일자리 임금 수준과 직업 이동 경험이 경력 경로 분화의 핵심 요인임을 확인했다.

경기 변동이 청년층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됐다. 한국고용정보원 공정승 전임연구원은 경기 침체 시 청년층의 취업 전환 가능성이 낮아지고, 장기 미취업 청년일수록 노동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이나 초기 경력자 등 불안정 고용 상태에 있는 청년층은 비자발적 실직 위험이 높아, 고용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AI 및 플랫폼 노동 관련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경성대학교 김미진 박사는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 이후 청년층의 직업별 AI 노출과 임금 변화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단일한 효과가 아니라 임금 분포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직업코드 매핑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측정 방법과 분석 설계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성균관대학교 장윤선 박사과정생과 한국고용정보원 조용운 책임연구원은 청년패널조사(YP)와 고령화고용패널(KLoEE) 자료를 활용해 세대별 플랫폼 노동 참여 양상의 차이를 비교했다. 청년층은 추가 소득 및 경력 탐색 성격이 강한 반면, 중·고령층은 생계유지형 노동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 세대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중·고령층 분야에서는 무자녀 여성의 노동 생애와 중장년 근로자의 정신건강 연구가 발표됐다. 한국고용정보원 송스란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여성의 노동 생애를 분석한 결과, 출산 경험 여부만으로 고용 경로를 설명하기 어렵고 노동시장 진입 시점, 학력, 결혼 경험 등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분화된다고 밝혔다. 특히 상용직 지속형과 노동시장 미진입·후기 진입형 등 내부 이질성이 확인돼 여성 고용정책을 생애과정 전반으로 확장할 필요성을 제언했다.

한국고용정보원 박세정 연구원은 고령화고용패널(KLoEE) 자료 분석 결과, 중장년 비임금근로자의 경우 일자리가 불안정하다고 느낄수록 과도하게 일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아존중감이 낮은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임금근로자 집단에서는 뚜렷한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패널데이터의 신뢰와 혁신: 통계품질 진단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한 기획세션도 운영됐다. 한국고용정보원 황광훈 부연구위원은 청년패널조사의 패널유지 경험과 웹조사 도입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정기적 연락 유지와 동일면접원 배정이 안정적 표본 유지에 효과적이었지만 초기 이탈과 단조 이탈 현상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웹조사는 편의성을 높이지만 고학력·수도권·상용직 중심으로 응답이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대면조사와 병행하는 혼합조사 방식의 신중한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생부문 논문경진대회 결과도 발표됐다. 총 40편의 응모작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6편이 우수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고용노동부 장관상(최우수상)은 고려대학교 박태성 학생의 '청년 '쉬었음'의 반복과 고착화'가 차지했다. 한국고용정보원장상(우수상)은 서울대학교 김경준 학생의 '청년의 노동시장 이행에 따른 직업 가치 변화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정지민·박유라 학생의 '청년층 초기 경력 이동과 좋은 일자리 전환: 이직의 역할과 직업훈련의 조절 효과'가 선정됐다. 장려상 3편을 포함한 총 6명의 수상자에게는 시상식에서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정부 패널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청년 고용 문제, AI와 플랫폼 노동의 확산, 중·고령층의 노동 생애와 정신 건강 등 노동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진단한 자리로 평가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앞으로도 패널조사의 품질을 높이고, 학계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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