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동향을 점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년 6월 4일 오전 7시 4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합동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이 양호한 경기 흐름 속에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실물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규모가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등 차입을 통한 주식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12월 27조 3천억 원에서 올해 6월 1일 38조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시장 상황점검회의 등을 통해 관련 동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특히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외환시장 상황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수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이 급등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 비중을 조정하거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에 나서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총 127조 원에 달하며, 최근 1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그 누적 규모가 66조 원에 이르렀다.
채권시장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동조화 흐름 속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와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출렁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참가자들과 긴밀히 소통해 과도한 변동성 발생 시 관계기관이 공조해 적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현재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방향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할 것이라고 밝혀,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