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과 국가 정책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국민 참여형 플랫폼 '모두의 아이디어'가 첫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식재산처는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모두의 아이디어' 공모에서 접수된 총 27,185건의 아이디어 중 최종 상위 100개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약 270 대 1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오후 1시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KT&G 상상플래닛에서는 선정된 상위 100명의 제안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모두의 아이디어 상위 100 회담'이 개최됐다. 이 행사는 국민 아이디어를 실제 창업과 정책, 기술혁신으로 연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고도화' 프로그램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모두의 아이디어'는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우수한 제안이 실제 사회 문제 해결과 경제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돕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이다. 지식재산처의 제1호 사업으로 출범한 이 플랫폼은 정부와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해결하는 '지정공모'와 주제와 분야에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자유공모'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상위 100 선정 과정에는 총 481명의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철저한 보안 아래 면밀한 심사와 검토가 이뤄졌다. 심사에서는 실현 가능성, 독창성, 활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수 전문가의 교차 검증을 거쳤다.
선정된 상위 100개 아이디어를 분석한 결과 기술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보기술 관련 제안이 두드러졌고, 정책 분야에서는 교통·복지·행정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과제들이 다수 포함됐다. 특히 이번 상위 100 제안자들의 연령대는 최연소 19세부터 최고령 66세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연령은 40.8세로 나타났다. 학생, 직장인, 예비 창업자, 연구자 등 각계각층의 국민이 혁신의 주체로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회담에 초청된 상위 100명의 제안자들은 선정 기념 명패와 배지를 수여받았으며, 김세직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의 기조 강연을 들었다. 또한 향후 3개월간 진행될 집중 고도화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함께 개인별 아이디어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식재산처는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약 3개월간 상위 100개 아이디어에 대한 집중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술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전문가 자문, 특허출원 지원, 기술 검증, 시제품 제작 등을 선택적으로 지원하고, 정책 아이디어는 전문가 자문과 아이디어 규모 확대를 거쳐 우수한 제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함께 실증 사업(시범 적용)까지 추진한다.
이후 오는 9월 발표 평가를 거쳐 10월에 열리는 '왕중왕전'에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왕중왕전에서는 전체 1위에게 1억 원, 2위 3,000만 원, 3위 2,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분야별 과제에서도 금상 1,000만 원, 은상 500만 원, 동상 300만 원 등 총 60명에게 포상이 주어진다.
한편 지식재산처는 상위 100 외에도 우수 참여자 1만 명을 별도로 선정했다. 이들은 7월 중 3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받을 예정이며, 선정 결과는 '모두의 아이디어'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곧 국가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모두의 아이디어를 통해 발굴된 국민의 창의적 생각이 창업과 정책, 기술혁신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두의 아이디어'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국민의 창의력과 집단지성이 국가 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실제로 고속도로 유도선, 약 봉투 복용법 표시, 정류장 온열 의자 등은 국민 아이디어가 실제 정책이나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정공모 과제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활용한 일상 전동화 아이디어, 주성엔지니어링의 피지컬 AI 관련 제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에이전트 활용 방안, 행정안전부의 AI 기반 공공서비스 개선 아이디어, 농림축산식품부의 K-푸드 수출 확산 방안 등 10개 과제가 선정돼 운영됐다.
아이디어 고도화 과정에서는 정책 아이디어의 경우 전문가와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해당 정책 소관 부처 공무원이 멘토로 참여한다. 기술 아이디어는 전문가 자문, 아이디어 스케일업, 시제품 제작 및 검증, 특허 출원 등을 선택적으로 지원받는다.
고도화를 마친 아이디어는 이후 정책 및 법령 반영, 후속 사업화 연구개발(R&D), 공공조달, 창업 지원, 지식재산권 출원 및 거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제 활용된다. 특히 기술 분야 수상작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개발(R&D) 및 창업 지원 사업에 지원할 때 가점이나 서류 평가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