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잠자던 농업기술' 깨워 현장 실용화 추진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연구실에 머물러 있던 농업 기술을 깨워 실제 농업 현장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작업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연구·개발한 농업 기술 가운데 아직 농업인들에게 보급되지 않은 기술 176건의 현장 활용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검토 대상은 현장 보급 가능성이 있는 영농 기술 56건과 새 기술 시범 사업으로 제안됐지만 실제 보급까지 이어지지 못한 제안 사업 120건이다.

검토 대상 기술에는 농업 현장의 주요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포함됐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태양열과 태양광을 하나의 패널로 결합한 피브이티(PVT) 기술, 가축분뇨 처리 시설에서 버려지는 열을 다시 활용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또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배추 아주심기 기계와 마늘·파 종기, 그리고 탄소중립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풋거름 농경지 종합 적용 기술도 포함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들 기술이 실제 농업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전국 지방 농촌지도기관 현장 전문가 9명에게 평가를 맡겼다. 평가 위원은 강원·충북·전남·경북·경남 등 5개 도 농업기술원과 횡성·청주·함평·포항 등 4개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경제성, 기술성, 현장 수요와 활용성, 여러 기술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패키지 가능성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삼아 서면 평가를 진행했다.

전문가 평가 의견을 바탕으로 활용 분야별 검토를 거친 뒤 활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즉시 농업 현장에 제공할 방침이다. 영농 교육 자료나 기술 정보 형태로 만들어져 농업인들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완이 필요하거나 단편적인 기술을 종합해 패키지로 개발해야 하는 기술들은 현장 실증과 시범 사업에 연결해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장선화 과장은 “우수한 연구 성과가 실제 농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평가와 환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용 기술과 미래 농업 대응 기술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올해 안에 인공지능(AI) 기반의 현장 실증 과제 발굴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되지 못한 기술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해 어떤 기술이 어느 지역, 어떤 농가에 적합한지 예측하고 맞춤형으로 보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기술 환류 체계를 강화하고, 청년 농업인 역량 강화 교육, 시범 사업 경제성 분석 지원 확대 등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농촌진흥청장이 지난 2월 20일 주재한 '현장 미보급 기술 재점검 및 현장 확산 체계 구축' 지시에 따라 추진됐다. 이후 기획조정과가 5월 6일 미보급 기술 사전 활용성 검토를 요청했고, 5월 13일부터 29일까지 평가가 진행됐다. 평가 결과는 오는 7월까지 분석돼 활용 분야별로 분류된다. 즉시 활용이 가능한 기술은 개발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영농 교육과 기술 정보로 현장에 제공되고, 단기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영농 기술은 기술 리모델링과 패키지화를 검토한다. 중장기적으로 보급 사업에 반영해야 하는 기술은 2027년부터 시범 사업과 현장 실증을 통해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우수한 연구 성과가 논문이나 특허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 농업 현장에서 농업인의 소득 증대와 노동력 절감, 탄소중립 실현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동화·기계화 기술의 현장 적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평가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연구 개발과 현장 보급 사이의 간극을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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