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반도체 '김', 공급망 혁신으로 물가 잡고 세계시장 공략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6월 4일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김 수출이 역대 최대인 11억 3천만 불을 기록하고, 전 세계적인 김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물가를 잡기 위한 종합 대책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산정책실장을 단장으로 업계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세 차례 회의를 거쳐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

김은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을 이끄는 대표 품목으로, 한류 확산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30년에는 마른김 수요가 2억 1천만 속(1속=100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국내 생산량은 연평균 1억 5천만 속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강풍과 수온 변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생산량 변동이 커 가격 안정화 정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략 1: 견고한 생산기반 구축】
정부는 김 물가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선 김 양식면적을 확대하고, 기존 연안 중심의 양식에서 벗어나 수심 35m 이상의 외해양식을 시험 도입한다. 2027년 이후 단계적으로 확산해 고품질 김을 늦은 시기까지 수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육상에서 김을 생산하는 육상양식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며, 고수온에 강한 신규 품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매년 김 주생산 시기(10월~5월)가 시작되기 전인 9월에는 정부와 업계가 참여하는 김 산업협의체를 열어 데이터 기반의 수급관리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김 계약생산제를 도입해 어가와 가공공장 간 물김 출하시기, 물량, 가격을 사전에 계약함으로써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어가 소득을 안정적으로 보전할 방침이다.

【전략 2: 보관·비축 역량 강화】
2028년까지 마른김 보관 기반시설을 확대해 연간 생산량의 약 30%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마른김의 77%가 전남에서 생산되는 점을 고려해 기존 나주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를 증축하고, 전남 신안에 산지거점유통센터(FPC) 1개소, 중부권에 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1개소를 각각 신축한다.

정부 비축 대상에 마른김을 포함시키고, 민간 수매 시 융자를 지원해 생산 시기에 마른김을 매입, 산지 가격을 보전한다.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등에는 비축 물량을 방출해 가격 안정화를 도모한다. 또한 국내외 물류센터 비용을 지원해 김 운송과 수출 시 저장시설 이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략 3: 가공·유통 체계 고도화】
현재 업체 간 비공식 거래로 이뤄지는 유통체계를 투명화하기 위해 AI 기반 마른김 등급제를 도입한다. 소비자는 좋은 김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생산자는 품질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받아 우수 품질 생산이 유도된다. 등급이 매겨진 김은 '(가칭)국제 마른김 거래소'를 통해 거래돼 투명성과 부가가치를 높인다.

고부가가치인 조미김의 수출 비중을 현재보다 60%까지 확대하기 위해 수출업체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우리 김의 영문 명칭 'GIM'을 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한다. 영세한 업계의 규모화를 위해 김 업종별(종자·물김·마른김·조미김) 단체 출범을 지원하고,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전략 4: 산업 체질 개선】
김 산업을 총괄 관리할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김 산업 진흥구역'을 추가 지정한다. 생산·가공·유통·기술개발이 집적된 '(가칭)K-김 특화 블루푸드테크 단지' 조성도 검토한다.

김 가공업계의 자동화·디지털화를 위해 단계별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한다. 1단계로 마른김 이물검사와 자동포장기계를 보급하고, 2단계로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2030년까지 김 스마트공장 설치를 확대한다. 3단계로 피지컬 AI 기술을 적용해 전 공정 자동화를 실현한다. 이를 위해 '(가칭)K-김 스마트 가공 거점센터'를 조성하고, 올해 준공 예정인 전남 수산식품 수출단지를 시험장으로 활용한다.

김 매점매석 행위를 막기 위한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마른김 제조공정 중 중금속 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위생 관리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혁신방안을 통해 2028년까지 김 수출 15억 불, 2030년까지 18억 불을 달성하고, 동시에 국내 김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목표다. 수산식품 전체로는 2028년 40억 불, 2030년 42억 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김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K-수산식품의 대표 상품이 됐다”며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수급 조절, 산업 고도화를 통해 국민들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김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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