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장미 재배 농가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고온으로 인해 꽃눈 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꽃 크기와 꽃대 길이가 약 40% 줄어들고, 차광을 하지 않으면 기형화율이 30%까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설 내 온도와 습도가 오르면서 세균시들음병과 잿빛곰팡이병 같은 병해도 증가해 상품성과 수확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농가 시설 여건에 맞춰 적용할 수 있는 환경 관리와 재배 기술을 제시했다. 우선 기본 냉방 관리로는 알루미늄 85% 차광막을 설치해 시설 내 온도를 약 2~4도 낮추고, 환기팬과 천창 환기를 함께 운영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복합 냉방 관리 기술이 있다. 미세 물안개 분무 시설인 포그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가동하면 증발 냉각 효과로 내부 온도를 약 4~6도까지 낮출 수 있다. 여기에 히트펌프를 함께 사용해 낮과 밤 온도를 미리 설정하면 주야간 온도 편차를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온기에는 뿌리 관리도 중요하다. 냉수 순환 방식의 근권부 냉방 기술을 이용하면 배지 온도를 낮춰 뿌리 활력을 유지하고 생육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양액 농도를 평소보다 약 10% 낮춰 공급하면 염류가 배지에 쌓이는 것을 막고 작물이 안정적으로 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덥고 습한 환경에서는 병해 예방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시들음병에 감염된 식물은 즉시 제거하고 작업 도구를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잿빛곰팡이병은 출하 전에 미세 안개 방식으로 약제를 처리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 유은하 과장은 “고온기에는 농가 시설 수준에 따라 적절하게 온도와 습도를 맞춰야 품질 유지와 생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7~8월에는 생육 유지에 중점을 두고, 기온이 안정되는 9~10월에 꽃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재배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