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농업 현장에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농업인을 보호할 수 있는 '폭염 쿨링키트'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 키트는 한 개로 안전교육, 온열질환 예방, 그리고 응급조치까지 모두 지원하는 '원스톱 안전 패키지'다. 키트 상단에는 예방용품 4종(폭염음료, 식염포도당, 쿨링타올, 쿨링스프레이)이, 하단에는 응급조치 용품 3종(즉석 냉찜질팩, 응급 쿨링시트, 이동식 응급 차광막)이 들어 있다. 투명 용기로 제작돼 사용자가 필요한 물품을 바로 찾아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안전교육 자료는 그림 위주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담은 소책자, 응급조치 퀵가이드 포스터, 키트 사용법과 응급처치 지침을 소개한 동영상 2종이 포함됐다. 동영상은 12개 언어로 번역돼 외국인 근로자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정보무늬(QR코드)를 찍으면 바로 시청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전남 고흥 지역 16개 농가에서 시범 적용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야외 3건, 온실 2건 등 총 5건의 응급상황에서 키트가 유용하게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사례를 보면, 예취기 사고로 개방성 골절을 당한 79세 어르신에게 응급쿨링시트와 냉찜질팩을 사용해 안정을 취하게 한 후 119에 이송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 온실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한 70대 할머니에게 식염포도당을 먹이고 쿨링타올로 마사지해 회복시킨 사례도 있었다.
이 키트는 이미 산업체 기술이전이 완료돼 온라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시군 농업기술센터의 '온열질환 예방사업'과 연계해 홍보를 강화하고,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기술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안전과 김상범 과장은 "폭염 쿨링키트는 혹서기 농촌 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안전 수단"이라며 "온열질환으로부터 농업인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도록 신속히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