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와 큰 일교차로 벼 병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일 벼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 등 주요 병해의 조기 진단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특히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병이 쉽게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열병은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을 때 발생하기 쉽다. 최적 조건은 20~25도, 3일 이상 지속된 강우, 습도 90% 이상, 낮은 일조량이다. 벼 전체 생육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대응과 꾸준한 현장 관찰로 적기에 예방적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초기에는 트리사이클라졸, 프로피코나졸 계열 등의 등록 약제를 사용한다.
잎집무늬마름병은 질소비료를 많이 줘 벼가 과도하게 자라거나 잦은 비로 습한 날이 지속되고 기온 차가 커지면 발생하기 쉽다. 최적 조건은 30~32도, 습도 96% 이상이다. 벼를 빽빽하게 심어 바람이 잘 통하지 않은 상태에서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더욱 위험하다. 적정량의 비료를 살포해 벼 포기가 벌어지거나 잎이 늘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벼 포기 사이로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방제에는 사이클라졸, 헥사코나졸 계열 등의 약제를 사용한다.
흰잎마름병은 생육 중기인 7월 초중순부터 나타나며 장마와 태풍, 침수로 병이 퍼진다. 발생 초기에는 잎끝이 하얗게 마르고, 증상이 심해지면 식물체 전체가 말라 죽으며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진다. 한 번 발생하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병원균이 물이나 상처를 통해 침입하므로 배수로를 미리 정비해 재배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관리한다. 상습 발생지에는 저항성 품종을 심고 아족시스트로빈, 페림존, 가스가마이신 계열 등의 약제로 예방 위주의 방제를 한다.
세 가지 병해 모두 동일 계열의 약제로 오랜 기간 방제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서로 다른 계열의 약제로 번갈아 처리하는 교호살포가 좋다. 특히 질소비료를 많이 주었거나 논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지 않았을 때 병 발생이 심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역 및 지대별 표준 시비량을 참고해 적정량의 비료를 주고, 잡초를 제거해 건전한 벼에 병원균이 옮겨지지 않도록 한다.
약제 방제를 할 때는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에 따라 등록 약제를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자세한 등록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사로(https://www.nongsaro.go.kr)’ 또는 지역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손지영 과장은 “안정적인 벼농사를 위해 논 주변 잡초 제거와 물길 정비 등 재배지 관리에 힘써야 한다.”라며, “기후변화로 병 발생 우려가 커진 만큼, 현장 상황을 수시로 관찰하고 신속히 방제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