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이 잦아지면서 배추 재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오는 6월 2일 본원에서 관련 기관과 종자회사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배추 고온·가뭄 견딤성(내서·내건성) 현장 평가회와 학술 토론회'를 연다.
이번 행사는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라는 배추 우수 계통을 선발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위기가 심화하면서 여름철 고온과 가뭄 피해를 입는 배추 농가가 늘고 있어, 현장의 수요가 높은 품종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먼저 학술 토론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배추 육종 소재 개발과 영상 기반 조기 진단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연구 성과가 집중 조명된다. 국립농업과학원 김범기 연구관은 '배추의 가뭄 저항성과 기능성 증진 소재 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윤효인 연구사는 '배추 잎끝마름 증상(팁번) 원인 구명과 영상 기반 조기 진단 기술 개발'을 주제로 발표한다. 팁번은 배추 잎 가장자리가 마르는 생리 장해로, 고온과 건조할 때 자주 발생한다.
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진희 연구사는 고온·가뭄 견딤성이 우수한 배추 자원 선발 과정과 후보 자원의 특성을 설명하고, 평가 기준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어 참석자들은 시험 재배지로 이동해 배추 자원을 직접 살펴보고 유망 소재를 공동 선발하는 현장 평가를 진행한다. 올해 평가 대상 자원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선발 계통을 비롯해 국내외 도입·시판 품종, 세계채소센터에서 도입한 자원 등 총 202점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이번 평가회에서 선발한 우수 자원을 대상으로 6월 중 품종화 가능성을 심의한 뒤 단계적으로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태백 등 고랭지 지역에서 2차 현장 평가회를 열어 기후 위기 대응형 배추 보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 최학순 과장은 "기후 변화 대응 배추 품종 개발은 민간 육종 현장과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안정적인 배추 수급을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라며 "관련 기관과 종자회사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 중심의 개방형 연구 기반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