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강원도 지역에 특화된 밀과 콩 이모작 모델을 확산하고, 생산부터 가공·소비까지 지역 내에서 해결하는 상생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지난 6월 1일과 2일 이틀간 강원도 강릉과 영월을 방문해 청년농업인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원료곡 생산-가공-소비를 잇는 지역 중심 협력체계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첫날인 6월 1일에는 강릉에 있는 국산 콩 가공식품 업체 '동화가든' 가공공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국립식량과학원이 육성한 스타청년농업인과 강릉시농업기술센터 담당자 등이 함께해 국산 콩을 활용한 두유, 두부 등 가공품 개발과 소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동화가든은 연간 사용하는 국산 콩의 95%를 영월의 예밀영농조합에서 납품받아 지역 상생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 날인 6월 2일에는 영월군 김삿갓면에 조성된 '밀·콩 맞춤형 생산단지'를 방문해 재배 현황을 살피고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생산자와 가공업체, 강원도농업기술원, 영월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강원 밀 소비 촉진과 가공·소비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지난 2024년부터 예밀영농조합과 함께 '소득형 밀-콩 작부체계 현장실증연구'를 수행하며 영월 일부 지역에서 밀과 콩을 연속 재배하는 이모작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영월 지역의 콩 재배면적은 2020년 3헥타르에서 2025년 100헥타르로, 밀 재배면적은 2024년 1헥타르에서 2026년 20헥타르로 각각 크게 확대됐다.
영월에서 재배되는 밀 품종은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빵용 밀 '황금알'과 유색밀 '아리진흑' 등이다. 올해 생산량은 50톤가량으로 예상되며, 강원 지역 제과점 업체들에 납품될 예정이다. 예밀영농조합은 50농가가 참여해 콩 50헥타르, 밀 20헥타르, 잡곡 30헥타르 등 총 100헥타르에서 작물을 재배하며 연간 3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강릉의 동화가든은 연간 국산 콩 80톤을 사용해 효자 두유, 두부, 청국장, 콩물 등을 생산하며 연간 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출시한 '효자두유'와 올해 6월부터 치악산 휴게소에 납품하는 콩물 등이 새로운 소비처로 자리 잡고 있다.
김병석 원장은 "영월에서 생산된 밀과 콩이 강원 지역 내에서 가공되고 소비되는 안정적인 상생 구조를 확인했다"며 "품종 개발부터 가공·소비까지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해 농가와 산업체가 체감하는 성과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