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호우로 어려움을 겪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촘촘한 대책을 내놨다. 보건복지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마련한 「2026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 쪽방촌 주민, 노숙인, 아동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선제적으로 찾아 보호하겠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철 평균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중 65세 이상 어르신 비중이 높고, 실외 작업장·논밭·길가 등 야외에서 온열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보호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1일부터는 폭염특보체계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됐다. 기존 폭염주의보·경보(2단계)에서 폭염주의보·경보·중대경보(3단계)로 개편된 것이다. 폭염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8℃ 또는 일최고기온 39℃ 이상이 하루만 예상되어도 발표된다. 이에 따라 폭염 단계별로 취약계층을 더 자주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신속히 연계할 계획이다.
대책의 핵심은 취약노인,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에 대한 맞춤형 보호다. 독거노인 등 취약어르신에게는 생활지원사가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더 자주 연락해 건강 상태와 냉방기기 작동 여부를 점검한다. 지난해 8월에는 생활지원사의 꾸준한 안부전화로 80대 독거노인의 위험을 감지해 생명을 구한 사례도 있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학교급식을 이용할 수 없는 아동을 위해 전국 5천600여 개 마을돌봄기관(지역아동센터 4천176개소, 다함께돌봄센터 1천402개소)을 중심으로 결식우려아동을 발굴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지원한다. 이 중 343개소는 야간 연장돌봄을 통해 늦은 시간까지 혼자 남겨지는 아동이 없도록 돌봄공백을 최소화한다. 야간연장돌봄 관련 문의는 전국 공통번호 1522-1318로 하면 지역별 상담센터로 연결된다.
냉방비와 냉방기기·물품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폭염 기간(7~8월) 동안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천 원의 냉방비를 지원하고, 사회복지시설에는 기관 유형과 규모에 따라 월 10~50만 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생활시설은 정원 50명 이하 월 10만 원, 51~100명 월 30만 원, 100명 초과 월 50만 원이며, 이용시설은 월 10만 원이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게는 에너지 바우처(이용권) 지원과 함께 찾아가는 에너지 복지서비스, 에어컨 설치·교체 지원을 실시한다. 거리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 인근에는 무더위 쉼터와 응급 잠자리를 운영하고, 얼음물·냉방 매트·냉방 토시 등 냉방 물품을 지원한다. 쪽방촌 주민에게는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수요자 맞춤형 냉방기기 지원도 추진한다.
전 국민 먹거리 안전망인 '그냥드림' 코너 방문자에게는 얼음물을 제공해 여름철 온열질환을 예방한다. '그냥드림'은 본사업 기준 158개 시군구·280개소에서 운영 중이며, 국민 약 12만 명이 이용했고 위기가구 2천72가구를 발굴했다(5월 27일 기준).
시설 안전 강화도 중요 과제다. 여름철 자연재해 및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사회복지시설(약 2만5천 개소)의 하절기 재난대비 상태와 시설물 안전 현황을 점검한다. 장애인 거주시설과 노숙인 시설의 개·보수도 지원하는데, 올해 노숙인시설기능보강에 약 34억5천만 원, 장애인거주시설기능보강에 약 4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쪽방촌 침수취약지역의 하수구 속 이물질 등 위험물도 제거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여름철 재난은 모두에게 찾아오지만, 그 위험은 취약계층에게 더 먼저, 더 크게 다가온다”며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확인하며, 두텁게 지원해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