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와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정부가 공동영농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 김종구 차관은 지난 6월 2일 충남 보령의 남포농협을 방문해 공동영농 현장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공동영농은 여러 농가가 농기계를 함께 사용하거나, 농업법인이 소규모 농가의 농지를 임대 또는 출자받아 경영을 규모화하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2009년부터 관련 사업을 통해 공동농업경영체에 유통·가공시설, 농기계, 컨설팅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올해는 농업법인이 농가로부터 농지를 임대받아 일괄 경영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의 공동영농을 새롭게 지원한다. 올해는 횡성, 김제, 부안, 영광, 상주, 경주 등 6개소에 개소당 20억원(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차관이 방문한 남포농협은 공동영농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2013년 30명의 조합원이 50ha 규모의 농지로 시작한 공동영농은 현재 전체 조합원 1,710명의 61.4%인 1,050명이 참여하며 1,000ha 규모로 확대됐다. 농협은 35명 규모의 공동 농작업단을 운영해 경운·정지, 육묘, 이앙, 방제, 수확 등 농작업 전 과정을 대행하고 있다.
공동영농의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접 농지 중심으로 작업이 이뤄지면서 유류비는 25% 절감됐고, 일일 작업량은 50% 증가했다. 또한 작부체계를 벼 단작에서 전략작물을 포함한 이모작으로 전환해 농가소득을 높였다. 벼 품종을 삼광과 친들로 통일해 고품질 쌀 생산에 집중하고, 콩(300ha)을 비롯해 동계작물로 보리(100ha), 밀(30ha)을 재배한다. 이를 통해 참여 농가 기준 1ha당 소득이 1,08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증가했다.
남포농협은 생산된 농산물을 전량 수매해 판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벼는 보령 통합 산지유통주체(RPC)에서 도정·가공 및 판매를 전담해 지역 브랜드 쌀로 유통하고, 콩 등 타 작물은 전략작물산업화 사업으로 지원받은 정선·저장시설을 활용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고 있다.
김석규 남포농협 조합장은 “농촌 고령화로 작업 부담은 커지는데 소득은 줄어 공동작업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며 “유류비 부담을 덜고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공동영농이 새로운 농업 모델로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포농협 조합원 1,710명 중 65세 이상이 1,293명(76%)에 달해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김종구 차관은 “고령화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해 생산비 절감, 작부체계 효율화, 청년농 활용이 가능한 공동영농 체계로 농업모델을 고도화하겠다”며 “산지유통주체와 공동영농주체 간 결속을 강화하고 수요 기반 생산이 이뤄지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