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올해 첫 영향 태풍인 제6호 태풍 '장미(JANGMI)'가 북상함에 따라 6월 2일 오전 3시를 기해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이는 1951년 이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이른 사례다.
'영향 태풍'은 2011년부터 우리나라 특보구역 내에서 태풍특보가 발효된 경우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번 태풍 '장미'는 6월 2일 오전 3시에 남해동부바깥먼바다의 풍랑경보가 태풍경보로 변경되면서 올해 첫 번째 영향 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 '장미'는 6월 1일 낮 무렵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2일부터 3일 사이에 일본 남쪽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우리나라 육상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6월 3일 오전까지 남해상과 제주도해상, 동해남부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이 일겠고, 남해안과 제주도해안에서는 너울(먼바다에서 일어난 큰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용량(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이 평년보다 높아 열대저기압이 발생하고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됐다"며 "이 때문에 올해 첫 영향 태풍이 평년보다 매우 이른 시기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이 북상할 때 강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며 "다가오는 여름철 태풍에 대한 관심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이 공개한 역대 이른 영향 태풍 순위에 따르면, 가장 빨랐던 태풍은 1961년 5월 28일에 발생한 제4호 태풍 '베티(BETTY)'였으며, 그다음으로 2003년 5월 30일의 제4호 태풍 '린파(LINFA)'가 뒤를 이었다. 이번 '장미'는 이들에 이어 세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기상청은 올해 4~5월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와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태풍 발생과 발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후 조건이 올해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태풍이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