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달보다 1.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물가 상승률(3.1%)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농산물은 양배추, 당근, 양파, 배추 등 주요 품목의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반면 쌀과 대파는 가격이 올랐다. 쌀은 정부가 지난 2월 양곡 공급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kg당 6만 2천 원 선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 가격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 시 정부 양곡을 추가 공급해 소비자 부담을 관리할 방침이다. 대파는 큰 일교차로 생육이 늦어져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6월 이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안정될 전망이다.
축산물은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전염병 확산으로 출하 물량이 줄어 전년 대비 5.8% 상승했다. 한우는 사육 마릿수와 도축 가능 물량이 감소했고, 수입 쇠고기는 미국 등 수출국의 생산 감소와 높은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1등급 이상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가정의 달 수요가 겹쳐 소폭 올랐으나, 하반기에는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돼지고기 가공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할인 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덜 계획이다.
계란과 닭고기는 가축전염병에 따른 살처분 확대와 증체 지연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 가격이 다소 높다. 계란은 1~4월 입식량이 크게 늘어 7월 이후 생산 여건이 안정될 전망이며, 정부는 생산량 회복 전까지 수입 신선란을 지속 공급하고 추가 수입도 추진한다. 닭고기는 여름철 수요에 대비해 종계 살처분 규모 수준의 부화용 종란을 수입하고 가공원료육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국내산 수요를 분산할 계획이다.
향후 출하되는 고랭지배추 등 농산물은 전년과 비슷한 재배면적을 확보했고 작황도 양호해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축전염병으로 공급이 줄었던 축산물도 7월 이후 회복될 전망이다. 다만 여름철 집중호우, 고온, 태풍 등 기상 이변이 농작물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농식품부는 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반’을 구성해 생육 동향과 출하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 시 비축물량을 공급할 방침이다.
식품과 외식 물가는 각각 0.8%, 2.6%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농식품부는 중동 상황 장기화에 따른 유가와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재료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한 세제·자금 지원을 계속하고 업계와 협력 방안을 발굴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여름철은 기상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국제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