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대통령 국빈 선물 '반화 오마주'의 원형, 고종의 선물 〈반화〉 덕수궁에서 공개

정교한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공예품이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 김영희가 제작한 이 작품은 연꽃잎 모양의 금속 화반 위에 소나무·측백나무·모란·난초 등을 금속과 나무, 복제품 보석으로 정교하게 장식한 '반화(花盤)' 형태의 공예다. 측백나무는 높이 42.5cm, 너비 24cm이며 소나무는 높이 47cm, 너비 23cm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제작을 후원했다.

함께 전시되는 '양화소록(養花小錄)'은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안(1417~1464)이 쓴 원예서다. 강희안은 직접 정원을 가꾸며 관찰한 식물의 특성과 재배법, 관련 문헌 기록 등을 정리했다. 이 책은 소나무·국화·매화·연꽃·귤나무 등 16종의 식물과 괴석(怪石)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특히 서문에는 중국 서적을 통해 모란과 작약에 관한 정보가 널리 알려져 있었던 사실이 담겨 있다. 이는 당시 정원 문화 속에서 모란이 널리 사랑받았음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모란도 8폭 병풍(牡丹圖屛風)'은 탐스러운 모란꽃이 화면 가득 반복적으로 그려진 궁중 병풍이다. 모란 줄기만 표현한 형식과 괴석·흙 언덕과 함께 묘사한 형식이 있다. 모란은 크고 화려한 모습 때문에 예로부터 부귀영화와 태평성대를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으며, 왕실에서는 이를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왕실의 권위를 상징하는 병풍으로 활용했다. 중화전 용상(中和殿 龍床) 역시 이러한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로, 1906년 영건도감에서 제작된 황제의 어좌에는 여섯 개의 용머리와 함께 모란·당초문·초엽문(잎사귀 무늬) 등을 정교하게 조각하여 황제의 권위와 황실의 번영을 상징했다.

'십장생도 병풍(十長生圖屛風)'은 장수와 영원한 생명[불로장생(不老長生)]을 상징하는 열 가지 길상 소재를 그린 조선 왕실의 대표적인 궁중 병풍이다. 해·구름·산·물·소나무·거북·사슴·학·복숭아·불로초(영지) 등 각 소재에는 불로장생과 무병장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소나무와 학은 절개와 장수를, 복숭아와 불로초는 영원한 생명을 상징한다. 왕실에서는 혼례·회갑연·진연 등 경사 의례와 왕비·왕세자의 장수를 기원하는 궁중 행사에 십장생도를 사용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과 유물들은 조선 왕실의 길상 문화와 공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장생 문양은 중국의 신선사상에서 유래했으나, 이를 열 가지 상징으로 체계화하여 독립된 병풍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은 조선 왕실 길상 문화의 특징으로 평가된다. 꽃과 나무를 정교하게 장식한 공예품과 함께 전시된 문헌, 병풍들은 당대의 미적 감각과 상징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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