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영유아의 상당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2025년 기준 전국에는 어린이집 2만 6723개소, 유치원 8140개소 등 총 3만 4863개소의 기관이 운영 중이며, 약 129만 명의 영유아가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같은 해 4월 기준 영유아 인구가 188만 3720명임을 고려하면, 우리 아이들의 일상과 발달은 가정뿐 아니라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영유아기의 주요 생활공간이 기관으로 확대되면서, 보호자가 기관의 운영 환경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영유아기는 신체적 성장과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결정적 시기이므로, 건강·안전 관리 수준은 아이의 일상과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정부는 어린이집·유치원 통합정보공시를 통해 기관의 건강·안전 관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보호자는 이를 통해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의 청결 상태와 안전 수준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최근 교육정책에서는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영유아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안녕, 즉 '마음건강'의 중요성이 함께 강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의 정서·사회(마음건강) 지원'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초·중등 단계를 넘어 영유아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영유아기의 발달 환경을 단순한 보호와 돌봄 차원을 넘어, 건강·안전과 정서·사회적 발달을 함께 지원하는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 어린이집·유치원, 건강·안전 관리 정보는 어떻게 확인할까?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보호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다. "교실과 놀이터는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을까?", "소방 훈련은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을까?" 영유아기는 신체, 언어, 정서 등 모든 영역에서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인 만큼, 기관의 건강·안전 관리는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청결하고 안전한 환경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생활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며, 보호자가 기관의 건강·안전 관리 정보를 살펴보는 것은 보육·교육 환경을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식 채널이 바로 '어린이집·유치원 통합정보공시'다. 이 서비스는 기관의 기본 현황뿐만 아니라 교직원 현황, 보육·교육과정, 비용, 건강,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한다. 보호자는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info.childcare.go.kr)과 유치원 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를 통해 기관명이나 지역을 입력하거나 지도를 활용해 원하는 기관의 정보를 쉽게 조회할 수 있다.
■ 환경위생 관리 정보: 실내 공기질부터 음용수까지
환경위생 관리 항목에서는 실내 공기질 관리 현황, 정기 소독 관리 현황, 음용수 종류 및 수질 검사 결과 등을 제공한다. 보호자는 이를 통해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이 쾌적하고 위생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영유아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질병이나 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기관에서는 영유아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실내 공기질, 소독, 음용수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환절기나 감염병 유행 시기에는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이때 통합정보공시 정보를 활용하면 기관의 관리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공시 항목에는 차이가 있어, 유치원 알리미에서는 미세먼지 관리 현황과 조도 관리 현황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다.
■ 안전 관리 정보: 소방 훈련부터 놀이시설 점검까지
안전점검 현황 항목에서는 소방대피 훈련 여부, 실내외 안전점검 현황 등을 제공한다. 보호자는 소방대피 훈련이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는지, 놀이시설과 가스·소방·전기 설비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안전 관리는 사전에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예방해 사고를 막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교실, 복도, 계단, 놀이터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기관은 공간별 특성에 맞춰 시설과 환경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에 기관에서는 통학차량 운영 및 관련 교육 현황, 공제회 가입 여부 등 안전 관련 정보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안전점검 현황은 보호자가 아이가 생활하는 공간의 안전 관리 상황을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점검 주기나 조치 결과 등을 통해 기관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안전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영유아 마음건강 지원의 중요성
최근 교육정책에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사회(마음건강) 지원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이러한 관심은 초·중등 단계를 넘어 영유아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영유아기의 정서·심리 지원이 단순한 양육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중요한 교육·복지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영유아기는 신체 발달뿐 아니라 정서와 사회성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기다. 이 시기의 경험과 환경은 이후 학습 능력과 대인관계, 전 생애 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애착 형성과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은 영유아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적응의 기초가 되며, 놀이와 또래 관계를 통해 공감과 협력, 감정 조절 능력도 점차 발달한다. 반면 정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갈등이 반복될 경우 이후 학교생활과 대인관계 적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의 지원이 중요하게 강조된다.
■ 학부모와 기관의 요구는 무엇인가?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이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수행한 '영유아 정서·심리 지원 프로그램 현황 및 수요분석 연구(2025년)'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는 자녀가 영아기일 때 '애착'과 '정서적 안정'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다. 반면 유아기로 넘어오면서 우려는 '사회성'과 '행동조절 문제'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사회성 부족, 주의집중·충동성, 정서조절, 공격성·위험행동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가 체감하는 자녀의 정서·심리 문제 관심도가 자녀의 연령에 따라 '정서적 안정'에서 '사회적 적응'으로 변화하며, 연령별 발달 특성에 맞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학부모가 영유아 마음건강 지원 프로그램(놀이치료, 심리상담 등) 이용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전문가 자격과 신뢰성'으로 전체 응답의 60%를 차지했으며, 이용 편의성(17%), 비용 부담(15%), 부모 역할 포함 여부(7%) 등이 뒤를 이었다. 정서·심리 검사나 상담·교육 프로그램 제공 방식에 대해서는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보다 편안하고 접근하기 쉬운 생활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현장에서는 영유아의 정서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선별검사와 부모·교사 상담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밖에도 예방 및 조기개입 프로그램, 심리치료에 대한 요구도 확인됐다. 정책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정서·심리 지원(거점)기관 확충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지역의 육아종합지원센터, 유아교육진흥원 등의 기관 연계를 통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정서·심리 지원 인력 양성, 국가 재정 지원 확대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영유아 마음건강 지원이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관과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영유아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일상 속 변화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영유아의 작은 변화나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보호자와 소통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기관과 연계하는 과정이 마음건강 지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 정책 방향: 통합적 지원 체계 구축
영유아의 정서·심리 문제(마음건강)는 더 이상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만 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학부모는 자녀의 정서·사회적 어려움이 있을 때 보육·교육기관과 교사 등을 통해 가까운 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보육·교육기관 또한 조기 발견과 예방 중심의 지원 필요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다만 심리적 지원은 전문적인 평가와 개입이 요구되는 특성을 가지므로, 육아종합지원센터, 유아교육진흥원 등 지원기관을 중심으로 한 전문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상담·심리 지원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적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장의 교사에게는 영유아의 정서·심리 관련 어려움을 조기에 포착하고 적기에 지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수 과정과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특히 보육·교육기관, 가정, 전문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영유아 마음건강 정책의 핵심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보육·교육기관과 가정, 지역사회 협력의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일상을 더욱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