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와 HD건설기계가 손을 잡고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기념시설을 해외 현지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국가보훈부(장관 권오을)와 HD건설기계(대표이사 정기선)는 지난 29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현지에 유엔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는 기념시설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약의 첫 번째 건립지로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지상군을 파병한 에티오피아가 선정됐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국가로, 그들의 헌신은 한국전쟁의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기념시설 건립은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성 트리니티 대성당 본당 지하에 안장돼 있던 전사자 유해를 최근 대성당 리모델링에 맞춰 국가보훈부와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이 협력해 대성당 경내로 재안장하고 묘역을 조성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보훈부와 HD건설기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올해 성 트리니티 대성당 묘역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기념시설을 건립하고, 이후 유지·보수까지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6·25전쟁 전사자 전원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와 안내판을 설치하고, 한국과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다양한 조형물을 배치해 참전용사 유가족과 방문객들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번 업무협약은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유엔참전용사를 민·관이 함께 끝까지 예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보훈과 기업의 협력 모델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앞으로도 전쟁의 위기 속에서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 유엔참전용사들에게 보답하고 예우하는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는 이번 에티오피아 기념시설 건립을 시작으로, 다른 유엔참전국 현지에도 참전용사 기념시설 건립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전쟁으로 맺어진 한국과 참전국 간의 인연과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약은 민간 기업이 정부의 해외 보훈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HD건설기계는 건설 장비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번 협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한국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동참하게 됐다.
한편, 성 트리니티 대성당은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주요 성당으로, 6·25전쟁 전사자 묘역이 조성된 이후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기념시설 건립이 완료되면 현지 교민과 한국 방문객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국민들도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양국 간 역사적 유대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