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1% 상승하며 4월(2.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연휴 영향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올라 4월(2.2%)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3.3% 상승해 4월(2.9%)보다 높아졌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했지만, 4월(-6.1%)에 비해 하락 폭이 크게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2.2% 올랐다. 곡물(10.1%), 축산물(5.8%), 수산물(5.0%)이 오름세를 보였고, 채소(-4.9%)와 과일(-2.7%)은 하락했지만 그 폭이 축소됐다. 석유류는 중동전쟁 여파와 기저효과 등으로 24.2% 급등했다. 5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3.2달러로 1년 전(63.7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11원, 경유는 2,006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75원, 504원 상승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0.8% 오르며 4월(1.0%)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 식용유와 스낵과자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3.0%, 0.1% 내리면서 전체 상승세를 완화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7% 올라 4월(3.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서비스는 2.6%로 전월과 같았지만, 외식을 제외한 서비스는 여행서비스 수요 증가 등으로 4.4% 올랐다. 집세는 0.1%, 공공서비스는 1.8% 상승에 그쳤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3월 13일 시행)와 유류세 인하 등의 정책으로 5월 물가 상승률을 0.6% 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해당 조치가 없었다면 5월 물가는 3.7%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해 범부처 차원의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 안정과 함께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여름철 폭염·폭우에 대비한 선제적 수급 관리에 나서 장바구니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국(5월 3.1%)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주요국과 비교할 때 미국(4월 3.8%), 영국(4월 3.0%), 유럽연합(4월 3.2%)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일본(4월 1.4%)보다는 높았다.
정부는 앞으로도 물가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할당관세, 공급 확대,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