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가 수교 140주년을 맞아 그동안 나눈 우정의 증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과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026년 6월 3일부터 8월 2일까지 두 달간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이후 8월 14일부터 9월 13일까지 한 달간 대통령기록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된 양국 외교 역사를 조명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호적인 외교 관계를 정상 간에 교환한 선물을 통해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우리나라 정상이 받은 선물뿐만 아니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의 협조로 프랑스에서 소장 중인 귀한 선물도 함께 전시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에 앞서 2026년 6월 2일 오후 4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행사가 열린다.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과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인사말,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후 기념사진 촬영과 전시 관람, 참석자들이 함께 소통하는 환영 연회(리셉션)가 차례로 진행된다.
전시는 시대별 흐름에 따라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 '조선과 프랑스의 만남'은 1851년 비금도에 표류한 프랑스 포경선 나르발호 선원들의 구출 과정에서 시작된 교류를 다룬다. 당시 조선에 온 프랑스 외교관 몽티니가 연회 후 받아간 '옹기주병'이 우호의 증표로 전시되며,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저술한 최초의 근대적 한국어-외국어 사전인 '한불자전'도 소개된다.
2부 '조불수호통상조약의 체결과 동행의 시작'에서는 한국과 프랑스에 각각 소장된 조불수호통상조약 관련 문서들이 공개된다. 1886년 조약 원본(국립중앙도서관 소장)과 프랑스 외교부 외교문서보관소에 보관된 조약문 전문, 비준각서, 비준교환각서 등이 나란히 전시된다. 수교 이후 양국 공사 관련 자료와 조약 체결의 결과로 조선 내 선교가 자유로워지며 발전한 천주교 관련 유물도 함께 볼 수 있다.
3부 '조선 국왕과 프랑스 대통령의 선물 교환'에서는 1888년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황제에게 증정한 '백자 채색 살라미나 병'을 비롯해 고종황제의 답례품인 고려 12~13세기 청자 대접 두 점이 전시된다. 이 청자 대접은 현재 프랑스 국립제작소-세브르도자박물관에 소장돼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이 밖에도 원행을묘정리의궤와 휘찬여사 등 고종황제가 선물한 귀중한 서적들도 전시된다.
4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프랑스의 연대'에서는 일제 강점기에도 이어진 두 나라의 연대를 보여주는 기록물과 유물이 전시된다. 5부 '이어지는 우정, 대한민국과 프랑스'에서는 1980년대 이후 양국 정상이 주고받은 다양한 선물과 서한, 교류 영상을 통해 현대 외교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대통령기록관 소장품 중에서는 1986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전한 은제 그릇, 1989년 미테랑 대통령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선물한 크리스탈 접시, 2012년 니콜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준 크리스탈 병 등이 눈길을 끈다. 또한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위성사진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고, 2018년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랑 오피시에 드 라 도뇌르 훈장을 증정한 기록이 전시된다.
한국 정상이 프랑스 정상에게 보낸 선물도 다양하다. 1989년 노태우 대통령이 미테랑 대통령에게 전한 무궁화대훈장, 같은 해 김영삼 대통령(당시 민주자유당 대표)이 미테랑 대통령에게 선물한 매화 장식 청자 배 모양 화병 등이 전시된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는 유엔 50주년 만남에 대한 기쁨과 외규장각 도서 반환 문제 해결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어 감동을 더한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번 전시가 양국 관계 140년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기록과 문화유산을 통한 국제 교류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외교와 세계 각국과의 교류 역사를 국민이 더욱 쉽고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