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국립DMZ자생식물원이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조성한 '북한식물전시원'을 5월 29일부터 6월 28일까지 일반에 특별 개방한다. 이번 전시원은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북한 지역 자생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고, 한반도 북방계 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원에는 남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북한 고유 식물들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백두산떡쑥, 흰양귀비, 하늘매발톱, 장백패랭이꽃, 너도개미자리 등 한반도 북부와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북한식물 89종이 전시된다. 아울러 북한과 직접 맞닿은 접경지역 10개 시·군의 대표 식물도 함께 소개해 지역별 식물자원의 특성과 미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흥미로운 점은 학명은 같지만 남한과 북한에서 서로 다르게 부르는 식물들을 함께 전시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식물 이름에 담긴 남북한의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북한식물'이란 한반도에 분포하는 식물 중 북한 지역 또는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식물을 말하며, 일부는 남한에서는 자생지가 극히 드물거나 아예 확인되지 않는 특징을 가진다.
이번 특별 개방에는 북한식물전시원뿐 아니라 '북방계식물전시원'도 함께 문을 연다. '북방계식물'은 빙하기 이후에도 한반도 북부와 고산지역에 남아 살아온 식물군으로, 낮은 기온과 큰 일교차에 적응해 온 생태적 특성을 지닌다. 두 전시원 개방과 함께 한국식물분류학회의 학술행사도 연계 운영되면서 북한·북방계 식물 연구 성과와 보전 가치, 한반도 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마련됐다.
개방행사에는 산림청, 통일부, 지자체, 학계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미래 통일 시대를 대비한 식물 유전자원 보전과 한반도 생태·평화 가치 확산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통일부 박상돈 평화경제기획관은 축사에서 "이번 북한식물전시원 개방은 미래 통일을 대비한 식물유전자원 보전과 남북 산림협력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성과"라며 "이 공간이 한반도 전역에 생태평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수목원 임영석 원장은 "국립DMZ자생식물원 개원 10주년과 함께 새롭게 공개되는 북한식물전시원이 한반도 식물다양성과 북한·북방계식물 보전의 중요성을 국민과 공유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DMZ의 특수한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자생식물 보전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6년 문을 연 국립DMZ자생식물원은 그동안 DMZ 및 접경지역 자생식물의 수집·보전·연구를 꾸준히 수행해 왔다. 현재 북한식물전시원을 포함해 모두 11개의 전문 전시원을 운영 중이며, 특히 희귀·특산식물전시원, 북방계식물전시원, 멸종위기고산침엽수 현지외보전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북방계 및 고산식물 보전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DMZ 및 접경지역의 자생식물 약 1,154종을 보전·전시하며 한반도 산림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대중에 알리고 있다.
국립DMZ자생식물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로 916-70에 위치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별개방 기간 중 월요일(휴관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가능하다. 이번 북한식물전시원 개방을 통해 남한에서는 만나기 힘든 북한의 다양한 식물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한반도 생태계의 미래와 평화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