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무역수지 흑자 폭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세청이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87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다. 이는 1984년 이후 42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수출 증가율이다. 수입은 608억 달러로 20.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26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의 선전이 주효했다. 5월 반도체 수출은 역대 월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2억 8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26억 6천만 달러)보다 60.7% 증가해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1월부터 5월까지 누계 실적도 매우 양호하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은 3천9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1천19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흑자(184억 달러)의 5.5배에 이르는 규모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정보기술(IT) 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반도체 외에도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수출 품목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입도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을 키웠다.
관세청은 이번 잠정치가 신고수리일 기준으로 산출됐으며, 연간 통계가 확정되는 내년 2월까지 일부 수치가 정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지원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수요 확대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면서 우리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무역수지 흑자 확대는 외환시장 안정과 국가 경제 기초체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