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이 노후화된 공공 데이터센터에서 탈피해 안정성과 연속성을 갖춘 차세대 인공지능정부 인프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정자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를 계기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이하 AI전략위)가 지난 2월 발표한 'AI정부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추진방향'의 후속 조치다. AI전략위 산하 전담조직(TF)이 마련한 이 방안은 국가정보 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은 노후화된 대전센터를 2030년까지 폐쇄하고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이전하며,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향이다.
ISP 사업은 올해 말까지 세 가지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첫째, 대전센터 폐쇄에 따라 현재 입주해 있는 공공 정보시스템 693개를 단계적으로 재배치하는 로드맵을 마련한다. 둘째, 대전센터를 대체할 방안을 검토한다. 셋째, 차세대 인공지능정부 인프라로서 국정자원의 운영체계 전환 방향을 수립한다.
우선 2030년 대전센터 폐쇄에 대비해 693개 시스템의 재배치 로드맵을 세운다. 기밀 등급 데이터는 공공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고, 민감 등급과 공개 등급 데이터는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스템 등급별 재해복구체계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시스템의 재배치 방안을 도출하고, 운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차별 세부계획도 함께 수립한다.
재배치 로드맵과 연계해 대전센터 폐쇄에 따른 대체 방안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민간 데이터센터 임대, 공공 데이터센터 신축 등 다양한 방안을 운영 안정성, 효율성, 비용과 일정, 재해복구 시스템과의 연계성 등을 기준으로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민간 시설을 이용할 경우 국가정보통신망 연계와 기밀 등급 데이터 보호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차세대 인프라로서 국정자원의 운영체계 전환 방향도 수립한다. 공공 정보시스템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다양한 인프라에 분산된 정보시스템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연계·운영될 수 있도록 국정자원 운영체계를 개편하는 방향을 마련한다.
이번 사업은 소프트웨어 진흥법에 따른 중소기업 참여지원 예외사업으로 인정받아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 조달청을 통해 5월 말 사전규격 공개가 이뤄졌으며, 현재 공고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AI전략위가 발표한 'AI정부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추진방향'에 따르면, 먼저 정부와 공공 부문 데이터센터의 안전 관리체계가 강화된다. 민간 수준 이상으로 배터리 안전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 정보시스템 운영시설 안정성 기준을 개정했으며, 전체 행정·공공 시스템 운영시설 1474개에 대한 특별조사와 1·2등급 시스템 운영시설 중심의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국정자원 대전센터는 2030년까지 폐쇄하고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대전센터 시스템 693개 이전을 위한 ISP 사업을 추진하고, 신속히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은 ISP 없이 우선 이전한다.
재난 대비 모의훈련도 강화된다. 재해복구 시스템을 구축한 기관은 연 1회 이상 실전형 재해복구훈련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재해복구체계 및 민간 클라우드 활용 방향도 정립된다. 시스템 유형별로 복구 목표 기준과 재해복구 구현 방식이 마련된다. 국가핵심 시스템(A1등급)은 실시간에서 1시간 이내 복구를 목표로 Active-Active DR 방식을 적용한다. Active-Active DR은 두 곳의 데이터센터가 동시에 운영돼 한 곳이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곳이 즉시 업무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대국민 필수 시스템(A2등급)은 3~12시간 이내 복구를 목표로 Active-Standby DR 방식을 적용하며, 이는 평소에는 한 곳만 운영하다가 장애 시 예비 시스템이 가동되는 방식이다. 행정 중요 시스템(A3등급)은 1~5일 이내 복구를 목표로 스토리지 DR 방식을 적용하고, 대국민 편의나 행정 보조 시스템(A4등급)은 소산 백업 방식으로 구현한다.
데이터 중요도에 따라 기밀 등급 데이터는 정부나 공공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고, 민감 등급과 공개 등급 데이터는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국정자원 재해복구체계 구축과 시스템 재배치도 진행된다. 올해는 대전센터 시스템 693개 중 134개의 재해복구 시스템을 우선 구축한다. 이 중 13개는 Active-Active DR 방식, 121개는 스토리지 DR 방식으로 구축된다. 특히 Active-Active DR 중 3개 시스템(디브레인, 우편정보시스템, 안전디딤돌)을 중심으로 민간 클라우드 전환과 재해복구 구축 선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시스템 등급 분류 등을 고려해 시스템 재배치 로드맵도 마련되며, 별도 ISP 없이 올해에 민간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 50개를 선정해 우선 이전한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AI정부 인프라를 총괄할 전담조직이 신설된다. 과학기술부총리 산하에 관계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가 참여하는 '가칭 AI정부 인프라 거버넌스·혁신 추진단'이 설치된다. 이 추진단은 중앙행정·공공기관 시스템 구축과 운영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위기관리 방안을 수립·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심의·조정한다. 또한 영국 정부디지털청(GDS) 등 해외 사례를 고려해 기술과 혁신 기능, 디지털정부 기능을 통합하는 중장기 거버넌스 재설계 방안도 마련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은 안정성과 연속성이 확보된 인공지능정부 인프라로 전환하는 사업"이라며 "어떤 재난 상황에서도 대국민 행정서비스가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차세대 인공지능정부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