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건강도 관리” 멘털케어 강화 나선 보험
정신건강 문제가 개인의 고민을 넘어 사회적 리스크로 확산되면서 보험업계도 관련 보장과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치료비 보장을 넘어 예방·상담·생활관리까지 연계한 ‘멘털케어 보험’이 새로운 건강관리 영역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 우울증 환자 110만명 시대… 청년층 마음건강 ‘빨간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는 2020년 83만7808명에서 2024년 110만6603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특히 20대 환자는 전체의 약 17.5%인 19만4200명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층을 중심으로 우울감과 불안, 번아웃, 수면장애 등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 과제로도 부상하고 있다.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관계 단절, 디지털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년 세대의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도 청년층을 비롯한 국민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넓히고 있다. 청년 건강 정책을 통해 정신건강 검진과 초기 치료비 지원, 고립·은둔 청년 상담 등을 강화했으며, 청년마음건강바우처 사업도 함께 운영하며 상담·심리치료·디지털 마음건강 콘텐츠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 보험업계, 멘털케어 보장 영역 확대
과거 정신질환은 보험 보장에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예방과 관리 중심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보험업계도 정신건강 보장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3월 자사 토탈 헬스케어 플랫폼 ‘라플레이’를 통해 신규 멘털케어 보험을 선보였다. 스트레스와 마음 건강 관리를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결하고, 이를 보험 보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라플레이’는 걷기 미션과 수면 관리, 독서 콘텐츠, 광화문 글판 필사 이벤트 등 신체·정신 건강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도서 구매나 보험료 납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 고객 전용 멘털케어 보험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뿐 아니라 연관성이 높은 신체질환까지 함께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우울증 집중 케어보험은 우울 에피소드와 갑상선 질환 등을 함께 보장하며, 공황장애 케어보험은 공황장애 진단과 함께 급성심근경색증 보장을 연계했다. 정신질환과 신체 건강의 연관성을 반영한 구조다.
또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 운영사 아토머스와 협업해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순 보험금 지급을 넘어 상담과 회복 관리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손보도 여성 특화 상품인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통해 수면장애와 특정 정신질환 진단비, 섭식장애 검사비 및 입원 치료 등을 보장하고 있다. 여성 고객의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도를 반영한 맞춤형 담보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손해보험의 ‘언제나 언니보험(앨리스)’ 역시 정신질환 치료비를 보장하는 전용 특약을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신건강은 더 이상 일부 질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층과 직장인 등 전 세대가 겪는 생활 리스크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험사들도 단순 진단비 보장을 넘어 상담, 수면관리,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예방·회복 중심의 멘털케어 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