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은행권을 떠나 보험업계로 대거 흘러들어가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저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예금 대신 생명보험사가 내놓은 배당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금융당국 통계를 인용한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은행 예금 순증액이 7조6800억 위안으로 1년 전보다 1조5400억 위안 감소한 반면, 비은행권 예치금 순증액은 2조300억 위안으로 무려 1조7200억 위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렇게 빠져나간 은행 자금 상당수가 보험업계, 특히 생명보험 배당형 상품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은행권 재테크 상품 잔고는 31조9100억 위안으로 작년 말 대비 1조3800억 위안 줄었고, 공모펀드 규모도 37조5300억 위안으로 2월보다 1조 위안 이상 축소됐다. 반면 보험업계 수입보험료는 2조31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특히 생명보험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1분기 수입보험료가 1조5000억 위안으로 8.7% 늘었다. 이는 은행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예정금리와 더불어 보험사의 경영 성과에 따라 추가 배당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재산보험은 자동차 시장의 구조적 조정 영향으로 5302억 위안, 2.9% 증가에 그친 반면, 인보험은 1조7800억 위안으로 7.3% 증가하며 전체 보험료 성장을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과 경기 둔화 우려, 저금리 환경이 맞물리면서 보험상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인보험 업계가 자산관리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성장한 반면, 재산보험은 자동차 소비 둔화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