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화재, 업계 투자 부진 속 홀로 선방…1분기 투자손익 13%↑
올해 1분기 손해보험업계가 금리 상승 여파로 투자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2조10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줄었다. 채권 평가 손실이 투자손익을 끌어내리며 업계 전체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상황은 정반대였다. 별도 기준 투자손익이 약 29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0% 증가했다. 업계 투자손익이 17.3%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행보다. 당기순이익도 4661억원으로 소폭(0.8%) 늘어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주식시장 강세에 대한 사전 대응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최근 진행된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채권 교체 매매 관련 일회성 손실이 올해는 없었다"며 "주가 상승에 따라 당기손익 금융자산 평가·처분 이익이 약 280억원 증가했고 충당금 환입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분기 말 주식형 자산 규모는 작년 말보다 3300억원가량 늘었고, 운용자산 내 비중도 0.8%포인트 상승했다. 이 부문에서 발생한 총수익 910억원 중 860억원은 당기손익으로, 나머지는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됐다.

보험 본업에서도 메리츠화재는 선방했다. 보장성인보험 신계약 월납환산 매출이 월평균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확대됐다. 특히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장기인보험 신계약은 30% 성장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장기인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과 손해율 가정 조정이 신계약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는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상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김 대표는 "출혈 경쟁에 동참하지 않고 인내한 결과가 매출과 수익성의 동반 성장으로 증명됐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원칙 아래 장기투자 목적의 국내외 주식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A 채널뿐 아니라 전속 채널 투자를 확대해 영업 기반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행보가 보험업계의 새로운 투자·영업 모델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