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세계금연의 날을 맞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담배 소비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궐련(일반담배) 흡연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전자담배 사용이 크게 늘면서 전체 담배 사용률은 좀처럼 줄지 않는 양상이다.
2025년 기준 현재흡연율(일반담배)은 17.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감소했으나, 궐련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6.3%,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4.5%로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전자담배 사용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9년 이후 7년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90.9%,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73.1%나 급증했다. 반면 금연 시도율은 40.6%로 전년보다 2.0%포인트 낮아져 금연 실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5년 전체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22.1%였으며, 사용자 중 일반담배만 사용하는 비율은 62.1%, 궐련형 전자담배만 9.9%, 액상형 전자담배만 6.7%였다. 주목할 점은 두 가지 이상 담배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다중담배사용자가 21.3%에 달한다는 것이다. 다중담배사용자는 연령이 낮을수록 많아 20대가 8.8%, 30대 7.5%, 40대 6.1%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사용 증가는 젊은층과 여성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 20대 사용률이 2019년 4.3%에서 2025년 8.8%로 104.7% 증가했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30대가 같은 기간 4.2%에서 7.2%로 71.4%, 20대가 5.0%에서 7.9%로 58.0% 늘었다. 여성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궐련형 전자담배 여성 사용률은 2019년 0.5%에서 2025년 1.4%로 180% 증가했고, 액상형 전자담배도 0.5%에서 1.2%로 140%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의 증가율은 각각 52.5%, 40.5%였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담배제품도 달랐다. 일반담배는 40~50대 흡연율이 높은 반면,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는 20~30대 사용률이 높았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일반담배 사용률이 남성의 23.1% 수준이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31.3%, 액상형 전자담배는 40.5%까지 높아져 젊은 여성층의 전자담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담배 사용 행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시·도별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충북(24.7%)이 가장 높았고, 강원과 충남(23.8%), 경북(23.3%)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세종(17.3%), 서울과 전북(19.7%), 부산(20.2%) 순이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충남, 충북, 강원이 높았고 세종, 부산, 서울이 낮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경기, 세종, 대전·울산에서 높았고 전남·전북·경북에서 낮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울산, 서울·충남, 경기 순으로 높았고 광주, 전북, 제주 순으로 낮았다.
시·군·구 단위로 보면 일반담배 흡연율은 강원 정선군, 경기 포천시, 충남 청양군이 높았고,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가 낮았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부산 수영구, 대전 유성구·경기 광주시 순으로 높았고, 전북 완주군, 대구 군위군, 전북 고창군 순으로 낮았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경기 포천시, 울산 중구, 부산 기장군 순으로 높았고, 충남 청양군, 경북 영덕군·예천군·의성군 순으로 낮았다.
담배제품별 상위·하위 지역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령은 일반담배(52.7세), 액상형 전자담배(49.6세), 궐련형 전자담배(48.8세) 순으로 높았고, 월 가구소득은 궐련형 전자담배(496.3만원), 액상형 전자담배(479.5만원), 일반담배(409.5만원) 순으로 높아 제품별로 사용자 특성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전자담배 사용이 20~30대 젊은층과 여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담배제품 사용자의 21.3%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담배사용자임이 확인됐다”며 “다중담배사용자는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 금연 성공 가능성이 낮고 다양한 유해화학물질에 동시 노출될 가능성이 커 건강 위해가 더 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역별·연령대별 담배제품 사용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된 만큼, 지자체와 관련 기관에서는 일반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를 포함하는 통합적 금연정책을 마련하고 성별·연령별·담배제품별 특성을 반영한 지역맞춤형 보건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관리청도 관련 정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5월 16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조사원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태블릿PC로 1대1 면접하는 방식이며, 흡연·음주·신체활동 등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이환, 삶의 질 등 17개 영역 168개 문항을 조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