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꽃 '백강', 외래 품종 중심 흰색 대형 국화 시장 판도 바꿔

조문·추모용이나 제례, 행사 장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흰색 대형 국화 시장에서 우리 품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백강'이 외래 품종 중심이던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흰색 대형 국화는 꽃 크기가 크고 형태가 단정해 상품성이 높고 수요가 꾸준해 절화 시장에서 시장성이 큰 품목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일본 품종인 '신마', '백선' 등이 시장의 98%를 차지할 만큼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이들 품종은 병에 약하고 계절별 생산 편차가 커 현장에서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2015년 개발한 '백강'이 돌파구를 열었다. '백강'은 국내 최초로 흰녹병 저항성을 가진 국화 품종이다. 흰녹병은 국화 잎에 병반이 생겨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병해로, 심하면 생산량이 크게 줄고 수출에도 제한이 생긴다. '백강'은 깨끗한 흰색 꽃잎이 풍성하고, 꽃을 자른 후 수명이 21~30일로 길며 꽃잎이 잘 떨어지지 않아 유통에도 유리하다.

'백강'의 가장 큰 장점은 저온에서도 꽃이 안정적으로 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기존 품종보다 난방비를 약 20% 절감할 수 있어 농가의 경영 부담을 덜어준다.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생산이 안정적이어서 일본의 주요 국화 소비 시기인 8월 오봉절과 9월 히간절에도 수출이 가능하다. 또한 병 방제 간격을 15~20일로 늘릴 수 있어 농약 사용량과 방제 노동력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면 기존 외래 품종은 7~10일 간격으로 방제해야 했다.

이 같은 우수한 특성 덕분에 '백강'의 시장 점유율은 2019년 0.2%에 불과했으나 2025년에는 24.1%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일본 품종 '신마'의 점유율은 32.6%에서 2.4%로 급감했다. 재배 면적도 2018년 0.01헥타르(ha)에서 2025년 18.0ha로 확대됐고, 거래량은 0.7만 본에서 475만 본으로, 거래액은 300만 원에서 16억 원으로 늘었다.

‘백강’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42억 원으로 분석돼 국산 화훼 품종의 산업적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 유은하 과장은 “'백강'은 오랜 기간 흰녹병 저항성 검정과 재배시험을 거쳐 개발된 품종으로, 병 저항성과 상품성, 사계절 안정 생산성을 두루 갖췄다”며 “앞으로도 주산지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실증 연구와 맞춤형 기술 지원을 확대해 보급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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