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올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무병화 처리한 감귤 묘목 13개 품종, 총 666그루를 전국 7개 묘목 업체에 보급했다고 28일 밝혔다.
식물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산과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처음부터 건강한 묘목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묘목 보급 전 모든 나무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감염되지 않은 개체만 선별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 공급된 품종은 '사라향', '탐나는봉', '하례조생', '감평(레드향)', '천혜향', '미니향', '제라몬', '유라조생', '베니마돈나', '탐빛1호', '윈터프린스', '옐로우볼' 등이다. 묘목 업체는 이들 나무에서 접수를 채취해 증식한 뒤 2~3년 후 농가에 판매하게 된다.
감귤에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로는 감귤트리스테자바이러스(CTV), 온주위축바이러스(SDV), 감귤모자이크바이러스(CiMV), 감귤접목부이상바이러스(CTLV) 등이 있다. 온주위축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이 작아지고 열매가 기형으로 변해 나무 세력이 약해질 수 있다. 감귤모자이크바이러스에 걸리면 껍질 색이 제대로 들지 않고 과즙이 줄어들어 상품성이 떨어진다.
연구진이 '감평(레드향)' 일반 묘목과 무병 묘목을 함께 심어 비교한 결과, 나무 생육 규모를 나타내는 수관용적이 무병묘는 11.6㎥, 일반묘는 8.4㎥로 무병묘의 생육이 약 38% 더 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실 품질 조사에서도 무병묘의 당도와 산도가 일반묘보다 높게 나타나 품질 향상에도 효과가 있음을 보여줬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감귤 품종별 바이러스 피해 사례를 분석하고, 바이러스 종류별 영향을 구명하기 위한 실증 시험 재배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 강석범 센터장은 "감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무병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농가 수요에 맞춰 다양한 품종의 무병묘를 공급하고, 바이러스 감염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급 사업의 현장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