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한우 번식 효율 개선을 위해 현장 맞춤형 전문 상담에 나섰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지난 5월 26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한우 번식·비육 일관 사육 농가인 홍도농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번 방문은 귀농 4년 차 청년 승계농인 김성훈 대표의 기술 지원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김 대표는 한우 120여 두를 사육하고 있으나, 번식우의 임신율이 전국 평균(60%)의 절반 수준인 30%대에 머물러 경제적 손실이 컸다. 특히 낮은 수태율과 잦은 난산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센터 연구진은 해당 농가의 번식우 51두를 대상으로 생식기 진단, 신체충실지수(BCS) 측정, 혈중 대사물질 12종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 농가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성우 사료를 과다 급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번식우의 평균 신체충실지수(BCS)는 정상 기준(3.0)을 크게 웃도는 3.6 이상으로, 비만 상태였다.
또한 직장검사 결과, 검사한 번식우 중 18%에서 번식 장애가 발견됐다. 구체적으로는 직장 내 과도한 지방 축적으로 인한 지방괴사 8두, 난포낭종 1두였다. 이 같은 과도한 지방 축적은 번식 성적 저하와 난산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혈중 대사물질 분석에서는 번식우의 31%에서 혈중 요소 질소(BUN) 수치가 정상(9~11mg/dL)보다 높은 14.5±1.5mg/dL로 나타나 단백질 과다 섭취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급여 사료의 영양소 수준을 조정할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육성우 사료 대신 번식우 전용 사료로 교체해 영양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농가는 올해 6월부터 개선된 사료를 공급하고, 오는 10월까지 번식 성적 개선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한우 산업의 경쟁력은 경험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번식 효율 향상과 이를 통한 생산비 절감에서 비롯된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전문 상담을 확대해 청년 승계농들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축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홍도농장 대표는 “번식 장애와 난산의 원인을 알 수 없어 답답했는데, 국립축산과학원이 혈액과 생식기 정밀 분석을 통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큰 도움이 됐다”며 “이를 통해 청년 승계농의 한계를 극복하고 농장 운영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컨설팅 사례를 바탕으로 전국 한우 번식 농가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진단 및 개선 매뉴얼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청년 승계농을 대상으로 한 사양 관리 해결책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축산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